[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분위기 있고 감미로운 발라드의 계절 가을과 잘 어울리는 남자 성시경이 가을 냄새 물씬 풍기며 우리 곁에 돌아왔다. 그의 군 입대 이후 2년 동안 가요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 가요계에는 보이그룹, 걸 그룹으로 대표되는 아이돌그룹들이 득세하고 있다. 음반차트, 음원차트는 물론이고 각종 평가 수치에서 아이돌그룹이 상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다른 장르의 가수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든 형세.“군복무를 하는 동안 세상이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발라드라는 장르가 많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죠. ‘내 시장이 아예 없어졌나?’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죠.” 그가 가요계에 복귀한 소감을 말했다.“하지만 그래도 큰 힘이 됐던 것은 제 콘서트 티켓이 다 매진 됐다는 소식이 저에게는 큰 선물이었어요. ‘앞으로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죠.”현 가요계 아이돌 후배들을 바라보는 그의 심정을 어떨까. “윤종신, 윤상 선배 같은 분들의 노래를 불러줄 후배가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꼭 트렌디한 곡 말고도 멜로디와 가사가 중요했고, 늦은 호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아이돌과 함께 교류하고 싶어요. 그래서 ‘아 이런 곡들도 있구나?’라고 느껴주게 하고 싶어요.” 그의 표정에서 안타까운 표정이 스쳐지나 갔다. “하지만 그래도 반가웠던 것이 샤이니의 온유라는 친구가 옛날 노래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더라고요. 또 빅뱅의 태양이라는 친구도 폭넓게 음악에 관심을 가져주고, 다비치의 민경이는 옛날 선배들 콘서트에 다 찾아다녀주고, 참 고마운 일이죠. 그런 식으로 선배들과 젊은 친구들이 교류가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에요. 얼마나 풍요롭겠어요.”(웃음)
입대 전 성시경은 2년 7개월 간 매일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MBC FM4U(91.9MHz)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DJ로 활약했다. 깊은 밤 감미롭고 차분한 그의 목소리는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었다.라디오에 대한 그의 애착도 남달랐을 터. “라디오 DJ에 대한 남다른 욕심과 애정이 많다. 하지만 우선은 음반이 우선이다. 이번에 음반에 집중하지 못하면 정규음반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라디오 DJ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데뷔 1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성시경. 그의 히트곡들 대부분이 사랑과 이별에 관한 노래가 많다. 하지만 성시경은 당분간 사랑과 이별을 소재로 노래하겠다는 입장이다.“이제는 다른 주제로 노래를 하고 싶긴 해요. 서른 즈음에 느낌이랄까. 하지만 지금 제 나이에는 사랑만한 게 없어요. 사랑 표현하기에도 바빠요. 지금 제 관심사가 평화나 환경이라면 그런 노래를 하겠지만 아직 저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에요. 발라드 대부분이 사랑이야기이고, 저는 그 것만 표현하기에도 벅찼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고 생각이 많아지면 주제도 변하겠지요.”(웃음)전역이후 성시경은 내면까지 깊어지고 성숙해져 있었다. “팬들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대신 제가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만들어지는 순간을 저 혼자 기다릴테니 그 곡이 좋으면 좋아하기만 해주세요.”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에서 앞으로 드러낼 그의 무대가 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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