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호기자
시즌 12라운드 헝가리 그랑프리 주행 장면(레드볼 레이싱 제공).
◆120= F1 1개팀이 매 그랑프리 마다 먹어 치우는 과일의 무게는 100kg이다. F1팀들은 해외경기에 약 32톤의 항공화물을 수송하는데 그 가운데 과일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주방은 팀원들과 손님들에게 식음료를 제공하느라 항상 분주하다. 지난 해 경우 각 그랑프리 때마다 1개 팀이 평균 육류 140kg, 생선 100kg, 과일 120kg, 야채 90kg, 치즈 40kg, 달걀 1,000개, 빵 1,800개, 물과 음료수 2,500리터를 소비했다.◆500= F1 머신의 카본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는 최소 작동 온도가 섭씨 500~650도다. 브레이크를 걸 땐 1,000도이상 올라간다. KERS로 80마력의 힘을 만들 수 있는 이유다. ◆600= 규정에 따르면 포뮬러원 머신은 드라이버의 몸무게와 합쳐 600kg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 연료를 채우면 전체 중량이 700kg에 달한다. 신소재를 사용하는 F1 머신은 워낙 가볍기 때문에 규정된 무게를 맞추기 위해 차 아래 부분에 별도의 무게추(평균 100kg)를 달기도 한다. 무게추와 드라이버의 몸무게를 빼면 머신의 공차 중량은 400kg 정도라는 이야기다. 양산차의 무게는 1,500kg가 넘는다. ◆700= 하나의 그랑프리에서 소모되는 타이어의 개수. 타이어 공급업체는 두 종류의 성격이 다른 타이어를 제공하며 비가 올 때에 대비한 레인 타이어도 분비한다. 따라서 대략 3,000개에서 4,000개 정도의 타이어가 필요하다. ◆750= 포뮬러원 머신의 엔젠 출력은 750마력이다. 한 마디로 말 750마리에 해당하는 힘이다. F1 머신의 배기량은 2.4리터로 국산 승용차 쏘나타와 같다. 쏘나타는 같은 크기 엔진으로 179마력밖에 내지 못한다. ◆1,500= F1 엔진의 사용 거리다. 하나의 엔진으로 1,500km 정도밖에 달리지 못한다. 각 팀들은 한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 연간 100개 정도의 엔진을 필요로 한다.◆1,600= 한 그랑프리에서 1개 팀이 소모하는 연료의 양. 테스트카를 포함 한 개 대회에서 2~3대가 이 정도의 연료를 사용한다. 양산차의 경우 이 정도 연료로 1년을 넘게 달릴 수 있다. 연료 외에도 1년에 160리터의 엔진오일과 60리터의 트랜스미션 오일이 별도로 필요하다.◆1,800= F1 드라이버가 쓰는 헬멧의 규정 무게는 1,800g이다. 드라이버의 헬멧은 특별한 안전규정을 통과해야 한다. 머신이나 레이싱 슈트가 팀의 스폰서에 의해 디자인되는 것과 달리 헬멧은 드라이버의 개인 취향이 반영된다. 따라서 팬들은 헬멧만 보고도 드라이버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3,500= 포뮬러원 머신을 만드는데 필요한 도면의 수. F1 머신은 신기술의 집약체다. 머신을 도안하는 데는 3,500여 개의 도면이 작성된다. 엔진 하나에만 300개의 부품이 맞물린다. 양산차의 설계 및 제작과정에 수년이 걸리는 데 반해 불과 수개월 안에 이런 복잡한 작업을 마무리하는 일은 거의 기적과 같다. ◆10,000,000,000= F1머신의 추정가격이다. 시판제품이 아니라 공식 가격은 없지만 부품값을 다 해보면 대략 1대당 100억원 정도의 제작비용이 든다. 포뮬러원은 스포츠 종목 중 가장 비싼 스포츠임에는 틀림없다. 엔진의 개당 가격은 4억5,000만원, 차체는 1억3,0000만원 정도다. 기어박스는 1억3,000만원, 심지어 핸들(스티어링 휠)의 가격도 3,000만원 이상이다.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