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硏, '스턱스넷' 상세 분석 및 대응책 발표
<B>이란 원전핵시설, 중국 기반시설 사이버 공격 '스턱스넷'..전 세계 비상산업 자동화 제어 시스템 겨냥 악성코드 첫 사례..유사 사례 등장 예상산업 자동화 시스템 전용 보안 솔루션 '트러스라인'으로 대응 가능</B>[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안철수연구소가 최근 이란, 중국 등에서 발견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스턱스넷'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했다. '스턱스넷'는 국가 산업 기반 시설을 장악할 수 있는 악성코드로 알려졌으며 '사이버 미사일'이라고 불리고 있다.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5일 최근 전 세계적 사이버 공격 이슈인 '스턱스넷(Stuxnet)' 악성코드에 대한 상세 분석 정보와 대책을 발표했다. <B>◆'스턱스넷'은?</B>=안철수연구소(안연)에 따르면 '스턱스넷'은 최초로 산업 자동화 제어 시스템을 겨냥해 제작된 악성코드로, USB와 네트워크 공유 취약점 등을 이용해서 전파된다. 특히 악성코드가 실제 사이버 전쟁에 이용되는 상황에서 한 국가의 주요 기간 시설이 공격자에게 장악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다이하드 4.0'에서 국가 기간망을 공격한 사이버 전쟁이 현실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특히 독일 지멘스사의 산업 자동화 제어 시스템을 공격 목표로 제작된 이 악성코드는 주로 원자력, 전기, 철강, 반도체, 화학 등 주요 산업 기반 시설의 제어 시스템에 침투해 오작동을 일으키고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보안업계에서는 이 악성코드가 이란 부셰르 원자력핵발전소와 중국 1000여 개 주요 산업 시설을 비롯해 전 세계 여러 국가에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일반 PC에서는 감시 제어 데이터 수집 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기 때문에 감염만 될 뿐 산업 자동화 제어 시스템을 직접 동작시켜 피해를 주는 일은 없다.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원자력 발전 시설과 첨단 자동화 산업 생산 시설이 많으므로 더욱 주의와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국내 피해에 대비해 독일 지멘스사 제어 시스템을 사용하는 산업 시설 40여 개를 대상으로 예방 및 대응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B>◆국내 '스턱스넷' 피해 막으려면?</B>=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스턱스넷'은 여러 개의 파일로 구성되며, 알려지지 않은 여러 개의 취약점을 이용해 산업 자동화 제어시스템을 제어하는 PC에서 실행된다. 이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산업 자동화 제어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때, 정상 파일 대신 '스턱스넷'이 실행되게 만든다는 것이 안연 측의 설명이다. 이후 공격자는 산업 현장의 장비를 제어하거나 심지어 폭발시킬 수도 있다. 산업 시설이 관리자가 아닌 악의적 공격자에게 장악될 수 있는 것이다.하지만 '스턱스넷'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지멘스사의 운용 프로그램 'Step7'이 산업 자동화 제어 시스템용 PC에 설치돼 있고 PC의 운영체제(OS)가 윈도인 경우 등이다. 또한 스턱스넷이 이용하는 취약점은 총 5개로 밝혀졌다. 안연 측은 이 취약점 중 3개(USB, 공유 프린터, 공유 폴더를 통해 감염)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보안 패치를 제공하고 있지만 나머지 2개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안철수연구소는 '스턱스넷'의 피해를 막으려면 산업 자동화 시스템이 있는 곳에서는 전용 보안 솔루션 '안랩 트러스라인' 등을 설치해 방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인 및 기업의 일반 PC에는 V3 제품군을 설치해 예방·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안철수연구소 조시행 연구소장은 "이번 스턱스넷은 최근 꾸준하게 보안전문가들이 제기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타깃형 사이버 공격"이라며 "악성코드가 전략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이며, 이 같은 공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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