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감속 있어도 방향전환 없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주 뉴욕증시가 4주만에 약세로 마감됐다. 하지만 뜨겁게 달라올랐던 9월을 감안하면 더 단단해지기 위해 열을 식히는 과정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주에는 월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고 정부 비농업 부문 9월 고용보고서도 발표된다. 경계감이 고조되며 속도조절 과정이 좀더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더 큰 도약을 위한 테스트 과정으로 전개될 전망이다.지난주 다우 지수는 0.28% 하락해 5주만에 약세로 반전됐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0.44%, 0.21% 하락했다. 하지만 S&P500 지수는 9월 한달간 8.76% 올라 9월 기준으로 1939년 이래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7월에 6.88% 오른뒤 8월 4.74% 하락해 속도 조절을 거친 S&P500 지수는 9월에 재차 급등하면서 3분기 전체로는 10.7% 올라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역사는 증시 편이다현재 투자자들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전통적으로 최악의 수익률을 달성했던 9월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낙관론을 주장하는 많은 월가 관계자들은 역사는 시장 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비리니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9월에 강한 상승장을 보이면 10월에도 추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9월에 5% 이상 오른 경우 10월에도 평균 1% 이상 올랐다는 것. 또한 9월에 5% 이상 올랐던 경우 4분기에 하락한 경우는 1939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또한 중간선거 이전에 증시는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다음달 2일 중간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선거 결과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이에 따라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을 덜어낸 증시는 매수심리가 되살아난다는 것.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승리해야 증시에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금융 규제에 대해 제동을 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예상으로는 상원까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하원에서는 공화당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1946년 이후 치러진 16번의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하원에서 승리한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S&P500, 1150p 돌파 시도 이어질듯부침은 있었지만 지난주 발표된 경제지표는 꼭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나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도 약간 기대에 못 미쳤지만 나머지 지표들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일부 지표 호재가 무시되는 경향도 나타났는데 급등에 대한 부담과 함께 유럽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BTIG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투자전략가는 "채권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자자들은 여전히 많은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불안감이 오히려 경제지표의 조그마한 개선에도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으며 이는 4분기 증시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S&P500 지수는 최근 1130선의 박스권 상단을 상향돌파했다. 하지만 오루크는 아직 추세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변동성 장세가 끝나고 추세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S&P500 지수가 1150선을 뚫는다면 투자자들은 상방에 대한 확신을 보다 깊게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럽에 대한 위기는 꾸준히 제기돼왔던 문제였고 오히려 무디스의 스페인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일단락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은 늘 시장의 불안요인이었는데 무디스까지 등급 강등을 완료함으로써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스페인의 최고등급을 박탈했고 무디스는 특히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함에 따라 추가 강등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그리스를 방문한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그리스 국채를 매입 의사를 표명한 것도 유럽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것으로 판단된다. 그는 "중국은 이미 그리스 국채를 매입해뒀지만 앞으로도 발행될 그리스 국채에 대한 매수 관점을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은 유로존 경제를 지원하고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농업 고용지표 최대 변수이번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8일 발표될 노동부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다. 월가는 9월 실업률이 8월 9.6%에서 9.7%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정도로 충분한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예상에서다.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증가도 감소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대 변수인 민간 부분 일자리는 8월 6만7000개 늘어난데 이어 9월에도 7만70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증시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용지표 외에도 8월 공장주문, 8월 미결주택판매(이상 4일) ISM 9월 서비스업 지수(5일) 9월 민간 고용지표(6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8월 소비자 신용(이상 7일) 8월 도매재고(8일) 등이 공개된다.오는 7일 장 마감후 알코아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시즌의 개막을 비공식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다만 본격적인 어닝시즌은 다음주부터 시작되며 이번주에는 일단 밑그림을 그리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주에는 다우지수 1개 종목, S&P500 중 7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염 브랜즈(5일) 코스트코 홀세일(6일) 펩시코(7일) 등의 실적은 소비 회복 여부와 관련해 시장의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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