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자동차 왕국' 미국을 상징하는 86년 역사의 크라이슬러는 '오바마 애마'로도 통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크라이슬러에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생애 처음으로 구입한 차는 크라이슬러의 4WD(네바퀴 구동차량) 브랜드 '지프 그랜드 체로키'였다. 또한 상원의원 시절에는 지프 체로키와 함께 크라이슬러 300C를 즐겨 탔다.한국에서도 일부 연예인들이 크라이슬러를 선호한다. MBC 인기 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인 길은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를 소유했으며, 영화배우 유해진의 애마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다.크라이슬러는 제너럴모터스(GM)·포드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빅3' 중 막내다. GM·포드보다 20년 정도 늦게 출발했지만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 명성을 쌓았다. 주력 브랜드는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3가지다.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는 9만9611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마니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3%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오바마 애마'인 그랜드 체로키의 신형 모델이 상륙할 예정이어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strong> 크라이슬러 최초의 차 '식스'(1924년)</strong>
크라이슬러 창업자인 월터 P. 크라이슬러(1875~1940)는 미국 캔자스에서 기관차 엔지니어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1912년 뷰익 공장 매니저로 GM에 합류, 4년 후 사장 자리에 올랐다. 1919년 GM과 결별한 그는 맥스웰 모터에 입사해 강력한 리더십으로 회사를 회생시키고 사명을 크라이슬러 코퍼레이션으로 바꿨다. 그리고 1924년 크라이슬러의 첫 번째 자동차 ‘크라이슬러 식스(Chrysler Six)’를 내놨다. 이 차는 자동차업계 최초로 고압축비 엔진과 4휠 유압 브레이크, 카뷰레터 에어필터, 오일필터 등을 적용, 자동차 역사에 중요한 혁신을 일으켰다.<strong> 세계 최초의 유선형 자동차 에어플로우(1934년)</strong>
크라이슬러는 1934년 공기 역학 디자인을 적용한 유선형 자동차 ‘에어플로우’를 개발했다. 매끈하고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으로 이목을 끈 이 차는 세계 최초로 풍동 실험을 통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차량이기도 하다. 상자처럼 각이 진 자동차 일색이었던 당시 자동차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strong> 사륜구동의 시초 '지프 윌리스 MB'(1940)</strong>
1986년 크라이슬러 패밀리에 합류한 지프는 사실 군대 차량으로 1940년에 처음 개발됐다. 2차 세계대전 초반 독일의 월등한 기동력에 밀리던 미군과 연합군은 3명의 무장 군인을 태우고 산악 지형에서 자유로운 주행이 가능한 4WD 개발을 추진, 윌리스 오버랜드사가 첫 군용 지프인 MB를 양산하게 됐다. 1945년 윌리스 오버랜드는 군용 지프를 일반인용으로 제작한 '지프 CJ-2A'를 생산했고, CJ 시리즈는 오늘날 '지프 랭글러'라는 이름으로 오프로드 최강자 자리를 꿰차고 있다.<strong> 스틸과 나무의 조화(1941년)</strong>
1940년대 크라이슬러는 ‘뷰티풀 크라이슬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차들을 다량 생산해냈다. 당시 출시된 크라이슬러 최초의 '스테이션 왜건 타운&컨트리'는 실용성 뿐만 아니라 스틸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strong> 300마력의 폭발적인 힘 C-300(1955년)</strong>
1955년 출시된 크라이슬러 C- 300은 남성적이고 강인한 디자인, 폭발적인 성능을 앞세워 미국 정통 럭셔리 세단의 대표 주자로 맹활약했다. C-300이란 명칭은 미국에서 대량 생산된 최초의 300마력 엔진 HEMI® V8에서 유래했다. C-300은 경쟁회사의 V8엔진보다 출력이 20% 높고 탁월한 주행 성능을 인정받았다. 특히 1955년 나스카(NASCAR)에서 우승하는 등 50~60년대 유행한 미국 머슬카의 상징으로 군림했다.<strong> 럭셔리 지프 왜고니어(1962년)</strong>
1962년 츨시된 지프 왜고니어(Jeep Wagoneer)는 4WD 최초로 파워 스티어링 휠과 자동변속장치를 장착, 실용성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동차 역사상 고품격 4WD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이 차량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대중화를 견인하기도 했다.<strong> 지프 브랜드의 대명사 ‘체로키’(1983년)</strong>
1983년 양산된 ‘지프 체로키’는 스포티한 성능과 디자인을 앞세워 전 세계적으로 SUV 붐을 일으키는 데 공헌했다.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첫 애마로 낙점한 체로키는 100여개 국에서 4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금은 그랜드 체로키라는 이름으로 지프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strong>미니밴 시장 개척(1984년)</strong>
크라이슬러의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브랜드는 다름아닌 '닷지'다. 존 F. 닷지와 호레이 E. 닷지 형제가 1913년 세운 닷지는 포드에 엔진을 공급하다가 1928년 7월 크라이슬러에 인수됐다. 크라이슬러는 생전에 "닷지를 인수한 것이 가장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회고할 만큼 닷지의 비중은 컸다. 특히 닷지는 1984년 ‘미니밴’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아이아코카는 기존의 스테이션 왜건보다 운전과 주차가 쉽고 실내공간의 효율성과 승차감이 뛰어난 차량 개발에 몰두했으며, 그 결과 닷지 캐러밴이 탄생한 것이다. 닷지 캐러밴은 7인승 자동차로 활동적인 생활양식에 적합한 구조와 성능으로 미국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strong> 오바마 애마의 부활(2010년)</strong>
크라이슬러의 대표 브랜드인 체로키가 2011년형 올 뉴 그랜드 체로키로 부활했다. 국내에는 이달 중 출시되는 이 제품은 실내ㆍ외 디자인은 물론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극한의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지프 최고의 주행 성능을 완성한 크라이슬러의 3년 만의 야심작이다. 3.6 휘발유 엔진 모델이 먼저 선보이고 2011년 디젤 모델이 더해진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정일 기자 jayle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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