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포' 이대호, '자존심 상해 꼭 치고 싶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3점 홈런으로 롯데에 승리를 안긴 이대호가 “자존심 때문에라도 꼭 홈런을 쳐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대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팽팽하던 연장 10회 1사 1, 2루서 상대 마무리 정재훈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 뒤 그는 “자존심이 상해 꼭 승부에서 이기고 싶었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자존심을 거론한 건 앞선 상황 때문이다. 1사 2루서 두산 마무리 정재훈은 다음 타자가 거포 이대호임에도 불구, 조성환에게 고의사구를 내줬다. 앞선 타석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한 까닭이었다. 이에 이대호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상대 팀이 그런 결정을 한 것 같다”며 “솔직히 웃겼다.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공이 잘 안보이기는 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홈런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노렸던 건 아니다”라며 “‘어제 삼진을 당한 포크볼에 또 당하지 않겠다’라고만 생각하고 타석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치지 못했더라도 다음 타자인 (홍)성흔이형이 영웅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대호는 통증이 가시지 않은 발목 부상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진통제를 맞고 테이핑하며 아픈 걸 계속 참아내며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며 “게임에 큰 지장은 없지만 진짜 아픈 게 맞다”고 일부 언론의 의혹을 부정했다. 이어 “준 플레이오프에서 수비를 잘한다고 다들 칭찬하는데, 솔직히 아파서 연습을 한 적이 한 차례도 없다”고 하소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응원을 보내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대호는 “많이 신경써줘었어야 했는데 경기에 집중하느라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홈런으로 아내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관전한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 너무 좋다”고 싱글벙글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스포츠투데이 한윤종 기자 hyj0709@<ⓒ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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