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株 씽씽 달린다

외국인 매수·中 수요 증가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타이어 업종이 이달 들어 완성차 업종 못지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매출의 4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값이 연일 오르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타이어 업종의 성장성에 베팅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30일 코스콤에 따르면 타이어 업종 3개 회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한국타이어는 9월 들어 23.99%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 유입된 덕분이다. 9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타이어 86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보유율을 41.73%에서 43.65%까지 확대했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역시 각각 7.53%, 2.77% 올랐다.증시 전문가들은 타이어의 주 원재료인 고무 가격 급등이 오히려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태봉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유수의 타이어 업체들의 가격 전가 능력이 한계에 봉착해 있는 반면 후발 주자인 한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전가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올해 천연고무 가격은 주요 재배 지역의 가뭄과 수출관세 부과 등의 영향으로 연초보다 20% 넘게 급등, 톤당 3000달러를 넘어섰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타이어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무 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한국 업체들이 오히려 '생존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동부증권은 신흥 시장의 현지 타이어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위 업체들 역시 선진국 시장에 집중된 시장 포트폴리오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신흥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도 기대할만 하다.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타이어 업체들의 성장성을 부각시키는 요소다. 중국 시장에서는 해마다 신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교체용 타이어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임 애널리스트는 "한국 타이어 회사들은 중국시장을 선점, 경쟁사 보다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며 "중국시장에서의 교체용 타이어 수요 증가와 고성능 타이어 수요 확대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한국 타이어 회사들의 도약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한국 회사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전체 수요의 39% 수준으로 한국타이어가 프랑스 업체 미쉐린 굿이어와 함께 제1그룹을 형성하고 있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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