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주내에 후임 총리 후보자 인선작업을 마무리해 공식 발표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그동안 많은 인사들이 총리 하마평에 올랐지만 본인 스스로 고사하거나 검증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배제됨에 따라 최종적으로 3~4명의 예비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김황식 감사원장과 안대희 대법관이 포함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후임 총리 인선을 위한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가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중이나 주말에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청와대는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 논란으로 낙마한 점을 감안, 도덕성에 초점을 두고 후보를 물색해왔다.인선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면서 김황식 감사원장이 유력후보로 급부상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원장이 유력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사청문회에서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시작해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광주지방법원장, 대법원 대법관 등을 거쳐 2008년 9월부터 감사원장을 맡고 있다.김 원장이 호남 출신이란 점도 민주당으로부터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에서 김 원장에 대한 야당의 평가를 들은 본 결과, 대체적으로 호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원장 카드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김 원장은 병역을 면제받아 이를 두고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2008년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때 '시력에 의한 병역면제'라고 해명했던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청와대는 관측하고 있지만 병역면제에 대한 부담감을 완전히 씻을 수는 없다.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도 유력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맹 장관은 장관 임명 당시 인사청문회를 거쳤고, 3선 의원을 지내면서 여야 의원들과 활발하게 교류해온 점이 강점이다. 또 다른 유력후보로 거명되는 안대희 대법관도 2006년 청문회에서 병역이나 납세 등 도덕성과 관련해서는 큰 의혹이 없었다.이밖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조무제 전 대법관 등도 여전히 후보군에 포함돼 있어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인물 가운데에서 깜짝 발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청와대 안팎에서는 후임 총리 인선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과거 청와대 고위관계자들과 정치권 인사들의 입을 통해 "누가 유력하다더라"며 각종 소문이 파다했던 것과 달리 누구도 자신있게 '이 사람이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3~4명의 예비 후보가 정해진 것으로 관측을 하고 있지만, 이번부터 대폭 강화된 인사검증 등을 거치면서 인선작업이 막판까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대통령실장과 인사비서관을 중심으로 조용히 진행하는데다, 오랫동안 고심을 거듭하다 결정시점에 결단을 내리듯 인사를 확정해 대통령의 마음을 사전에 읽기는 쉽지 않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매일같이 대통령을 만나지만 인사 문제 만큼은 쉽게 판단하기 힘들다"면서 "이번부터 도입되는 '모의 청문회' 등 까다로운 인사검증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는 부담감도 총리 인선이 늦어진 원인중 하나"라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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