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캄보디아 ‘조사료(옥수수)’ 농장에 투자한 농민들 “캄보디아, 충남도 약속 안 지켜”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들’이 조사료(粗飼料)부족 등의 문제를 풀기 위해 러시아연해주로 갈 계획인 가운데 충남도가 2년 전부터 펼치고 있는 해외사업은 팽개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될 전망이다.충남도는 전임 이완구 도지사 때인 2008년 사료작물 공급부족 문제를 풀기 위해 해외농업지원팀을 두고 캄보디아에서 옥수수를 생산, 국내로 들여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지사와 오웅우웬 캄보디아 반티엔미연쩨이주 주지사가 맺은 ‘사료용 옥수수 생산을 위한 농업합작회사 공동설립 추진 등 농업교류를 위한 협약(MOU)’엔 먼저 1~2년간 3000~5000t의 옥수수계약재배를 한 뒤 5000ha의 땅을 사들이거나 빌려 3만5000t쯤의 옥수수를 재배해 들여올 계획이다.하지만 충남도와 캄보디아 반티엔미연쩨이주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현지법인에 투자한 충남도 농민들만 캄보디아에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충남도의 말을 믿고 서산지역 농민 21명이 1인당 5000만~1억원씩 모아 현지법인을 세워 들어갔지만 캄보디아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산림지역에, 그들이 신성시하는 퇴역군인촌을 내놔 농사를 지을 수 없었고 충남도는 약속했던 기술이나 예산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와 캄보디아 오웅우웬 반티엔이연쩨이주지사가 농업교류협약을 맺고 악수하고 있다.
현지법인 KOMER-CN 이우창 대표는 “충남도와 반티에미연쩨이주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캄보디아는 산림으로 지정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을 줘 다른 지역 땅을 사서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었고 충남도는 재정지원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결국 현지법인설립에 1억원 안팎을 들인 21명의 충남도 농업인들은 다른 지역에 474㏊의 직영농장을 만들고 69t의 사료용옥수수를 국내에 들여왔다. 올 하반기 중에도 200t쯤의 계약재배 결과물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는 충남도가 처음에 홍보한 양(5000t)엔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김용필(충남도의회 농경위원회) 의원은 “충남도가 홍보한 내용과 너무나 다르고 해외사료 도입사업이 엉망”이라면서 “지금이라도 현지법인에 대한 지원방안마련과 해외사료 도입정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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