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유럽집행위원회(EC)가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두 배 가량 상향하면서 유로존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을 불어왔다. 그러나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재정불량국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회복' 성장 지속 기대= 13일(현지시간) EC는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0.9%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올 2분기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 또한 유럽연합(EU) 이코노미스트들은 "글로벌 경제성장세 둔화의 영향으로 유로존도 올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C는 유로존이 올 3분기에 연율 2%, 4분기 1.2%의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 2분기에 기록한 4.1% 성장률에 비해 낮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 5월의 전망치보다는 밝은 것으로, 특히 3분기의 경우 기존 0.8% 전망에서 2%로 상향됐다. EC는 “유로존의 회복세가 여전히 취약하지만, 기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경제가 확실히 회복되고 있다”며 “국내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고용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이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배제했다. 그는 이어 “수출이 지속적으로 회복을 돕고 있지만 올 2분기 수치는 수출 뿐 아니라 내수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실제로 민간투자 및 소비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기여한 정도가 재고와 수출의 기여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올 2분기에 연율 9.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우 올 3~4분기에도 2.4%와 1.6%로 유로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 한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 보다 3배 상향조정한 3.4%로 전망했다. ◆재정불량국 우려 여전= 그러나 그리스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에 2억3700만유로 규모 채권 매입했다고 밝혀 유로존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대 규모로,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ECB가 채권매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로서 ECB는 지난 5월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총 61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했다. 렌 위원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내핍정책을 지속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에 따르면 ECB는 지난주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채권을 매입했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10년물 국채와 독일 국채간 수익률 스프래드가 지난주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기 때문.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독일보다 3%p, 그리스는 9%p 높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존 레이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스프래드가 확대된 것은 투자자들이 느끼는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해당 국가들의 은행들이 자금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 문제가 취약한 경제 성장률을 저해하고 추가 구제금융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에 스프래드가 추가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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