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대상 아닌 이란 중앙은행 및 테자라트은행과 코레스 보유달러화 결제는 불가능…유럽도 통제 강화돼 실질적 거래는 어려워[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 중 외환은행이 유일하게 이란 중앙은행(Bank Markazi Jomhouri ISLA)과 코레스(correspondent: 환거래) 관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외환은행은 이란 국영은행 7군데 중 유일하게 제재대상이 아닌 테자라트은행과도 코레스를 맺고 있다.테자라트은행은 미국의 금융제재 대상이긴 하지만 유럽연합(EU)의 자산동결 대상은 아니다.즉, 국내 기업들이 외환은행을 통하면 이란과 합법적인 교역 및 건설활동 관련 자금거래가 가능한 셈이다.그러나 형식적으로는 가능해도 실질적으로는 원활한 거래가 힘든 실정이다. EU도 자산동결 대상 여부를 떠나서 모든 이란과의 자금거래를 꼼꼼히 살피며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외환은행 관계자는 "테자라트은행 파리지점이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이란계 은행 현지법인 및 두바이에 있는 아랍에미리트은행을 통해 자금거래 요청이 산발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는 처리가 되고 어떤 경우에는 거절이 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사실상 이란과 관련된 자금거래가 힘든 실정"이라며 "미 달러화는 물론 유로화 결제도 막히게 돼 원시적인 방법으로 물물교환을 하지 않는 이상 이란과의 교역이 고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현재 총 6개 이란 은행과 코레스를 맺고 있다. 국내 은행들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이 중 사데라트은행(Saderat Bank)·멜리은행(Bank Melli Iran)·세파은행(Sepah Bank)·멜라트은행(Bank Mellat)은 제재대상이어서 자금 거래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해지고 기존 코레스도 만기가 돌아오면 종료된다.그러나 제재대상이 아닌 이란 중앙은행 및 테자라트은행(Bank Tejarat)과 외환은행이 맺은 코레스는 유지된다.외환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들의 경우 기존 코레스가 모두 단계적으로 중단된다. 정부는 제재대상이 아니더라도 모든 이란 은행과의 코레스 신설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코레스란 환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은행 간에 환거래의 대상점포와 취급업무의 종류 및 대금 결제방법 등에 대해 체결하는 계약을 말한다.코레스는 수출업자가 은행으로부터 네고(negotiation: 신용장 매입 대출)를 받을 때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된다. 코레스가 있는 은행이 발급한 신용장을 매입할 경우 신뢰도가 높아 금리가 낮지만 그렇지 않으면 금리가 뛰는 것이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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