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 폴란드 '포즈난'..삼성·LG로 유명세?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독일 베를린에서 버스를 이용해 동쪽으로 약 5시간을 달려 도착한 포즈난, 이 도시는 폴란드의 가장 오래된 도시로 ‘최초’와 ‘최고’의 수식어를 항상 동반한다. 968년에 지어진 폴란드 최초의 대성당, 폴란드에서 최고로 많은 미술품을 간직한 국립미술관,,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 이는 포즈난을 설명할 수 있는 수많은 ‘최고’, ‘최초’의 대표적인 예 몇 개에 불과할 뿐이다.포즈난은 최초 폴란드 왕국이 생긴 후 70년간 수도였으며 예로부터 바르샤바와 베를린을 연결하는 동서교육의 중계상업도시로 성장한 것이 ‘최초’와 ‘최고’의 배경이다. 포즈난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곳은 가로, 세로 140m의 중앙광장이다. 크라크프에 이어 폴란드에서 두번째로 큰 면적도 볼거리지만 이 광장은 13세기에 만들어져 중세시대 시민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이다.지금도 아침이면 수천명의 시민들이 장을 보기 위해 찿는 이곳은 중세시대부터 지금까지 매일 아침 포즈난 인근에서 공수된 채소와 치즈, 고기, 과일이 총집결한다.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듯 광중 주면에는 바로크 양식, 르네상승 약식, 고딕 양식 등 다양한 건축양식이 중세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19세기 초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도 포즈난을 방문해 중세의 아름다움을 즐겼을 정도다.포즈난이 과거의 향수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지난 15~16세기 독일과 폴란드 양국간 면세 특혜를 받아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17세기 이후 화재와 전쟁을 겪으며 점차 쇠퇴기를 걸었던 포즈난.

폴란드 포즈난 시청광장 전경

그러나 지금은 폴란드에서 가장 커다란 국제 산업견본 시장이 매년 6월에 개최된다. 그만큼 경제적 안정을 되찾은 것이다. 매년 열리는 국제 박람회와 많은 대학으로 구시가지 중심 거리인 폴비에스카 거리에는 외국 비즈니스맨들과 젊은이들이 가득하고 세계 유명 브랜드 상가들도 즐비하다.삼성전자는 작년 12월 폴란드 최고의 역사를 가진 도시에 거점을 둔 65년 역사의 가전업체 아미카를 인수해 올 4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포즈난은 동유럽의 중국이라고 불릴만큼 상당한 잠재력을 자랑하는 폴란드 내에서도 예로부터 동서교역의 중심도시 역할을 해 왔고 현재 유로 2012 개최를 위해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만큼, 유럽시장 1위를 향해 달려가는 삼성전자에 거점도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유로2012 유치 후 고속도로 개통공사를 진행중이며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지의 삼성과 LG 법인들의 유럽수출길이 한층 수월해 질 전망이다.

최근 7000만달러를 폴란드 현지 공장에 투자키로 결정한 LG전자 관계자도 "추가투자를 통해 유럽가전 1위를 꾀하고 있고 포즈난은 동서교역의 중심도시인 만큼 LG에 앞으로 낯선 도시가 아니라 폴란드 교통요지도시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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