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음식 장만하랴 일 년에 한두 번 보는 일가 친척들 챙기랴, 명절을 준비하는 주부들은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 자체가 스트레스다. 이럴 때 남편들이 두통약 하나쯤 미리 챙기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명절에 까먹은 점수를 만회할 수 있을 법하다. '펜잘큐 정'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해 온 종근당의 26년 장수의 대표 의약품으로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국내 진통제 시장에 지난 1984년 자체개발로 출시됐다. 두통, 치통, 생리통에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펜잘큐 정은 위해성 논란이 제기되었던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을 빼고 에텐자미드 성분을 추가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IPA 성분을 뺌으로써 펜잘큐 정은 15세 미만 어린이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종근당은 딱딱한 내용과 투박한 디자인 일색이던 국내 의약품 포장에 일대 변화를 일으키며 펜잘큐 정의 제품 케이스에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인 '아델 브로흐 바우어의 초상'이라는 명화를 사용했다. 이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의 아트마케팅으로 신선한 화제가 됐다. 가장 보수적이라는 제약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과감한 시도였다. 펜잘큐 정은 적극적인 아트마케팅을 통해서 독특한 품격과 세련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하고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예술적인 인프라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인 새로운 마케팅 기법 도입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종근당의 한발 앞선 안전성 강화 조치와 명화를 사용한 획기적인 마케팅 기법은 펜잘큐 정의 제품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신뢰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그 결과 펜잘큐 정의2009년도 매출은 전년 대비 21%나 증가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종근당의 과감한 시도와 기존의 일반의약품 광고에서 벗어난 아트마케팅 전략이 펜잘큐 정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다양한 이색 마케팅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kwk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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