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잠잠했던 이벤트성 달러 수요가 부각되고 있다. 이달 중으로 호남석유화학과 IPIC의 달러 매수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지난 달 외환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대금 22억달러와 호남석유화학의 말레이시아 석유화학기업 타이탄 인수 자금 중 일부(약10억불)가 시장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중으로 관련 물량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환율이 1200원대에서 1160원대로 레벨을 낮춘 상태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모멘텀을 맞이할 경우 낙폭이 커질 수 있으나 이같은 이벤트성 달러 수요가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B>◆호남석유화학, 타이탄 인수자금 9월에 1차 송금</B>호남 석유화학은 지난달 16일 말레이시아 석유화학기업 타이탄 주식 73%를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원화로 약 12억불 남짓한 금액 중 일부가 달러 환전 물량으로 유입될 수 있다. 호남석유화학의 타이탄 인수 대금은 9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지급될 예정이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타이탄 인수자금이 두 차례에 걸쳐 입금될 예정"이라며 "현재 은행권에서 자금 조달과 관련해 비딩을 받아 계속 조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3% 지분의 인수 대금은 오는 11월까지 납입이 될 것이며 추가로 100%까지 장내 추가 주식 매수 자금까지 전액 처리되는 것은 내년 1월 정도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액이 큰 만큼 환율 급등의 소지가 있어 현물환 매수 시점과 관련해 현재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B>◆IPIC,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대금 22억불</B>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대금은 이달말까지 환시에서 전액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 외환시장참가자에 따르면 IPIC는 한 시중은행에 지분 매각 대금 5천734억원을 원화 계정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 선물환은 물론 일부 환전도 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IPIC는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원화 자금을 약 한 달에 걸쳐 콜 시장이나 MMDA등 초단기 상품을 활용해 운용하고 있다. IPIC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이 자금의 환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법적 대리인을 두고 환전 주문을 낼 경우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22억불 전액을 본국으로 송금할 예정이다. 한 시장 참가자는 "IPIC가 관련 자금을 국내 법무 대리인을 통해 은행에 전액 환전을 요청함으로써 본국으로 환수해 갈 가능성이 높다"며 "선물환 거래는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PIC는 지난 8월초 법원 판결에 따라 현대오일뱅크 주식(1억7155만7695주, 70%)를 현대중공업에 양도하고 주식대금(약 2조5734억원)을 공탁금으로 넘겨받았다. 그러나 한 시장참가자는 "IPIC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인수할 당시에 비해 환 평가이익이 상당하다"며 "현재 환전에 있어 환율 레벨은 중요한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액 환전을 하고 법적 절차를 모두 마무리 하는 편이 IPIC로선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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