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대금이 이르면 이달말까지 환시에서 전액 처리될 전망이다. 9일 외환시장참가자에 따르면 IPIC는 한 시중은행에 지분 매각 대금 5천734억원을 원화 계정으로 보유하고 있다. IPIC는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이 자금의 환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B>이르면 9월말, 22억불 전액 환전 가능성</B>한 시장 참가자는 "IPIC가 관련 자금을 국내 법무 대리인을 통해 은행에 전액 환전을 요청함으로써 본국으로 환수해 갈 가능성이 높다"며 "선물환 거래는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PIC는 지난 8월초 법원 판결에 따라 현대오일뱅크 주식(1억7155만7695주, 70%)를 현대중공업에 양도하고 주식대금(약 2조5734억원)을 공탁금으로 넘겨받았다. 외환시장에서는 관련 물량이 바로 환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환율이 1200원대에 육박하면서 관련 물량은 등장하지 않았다. 현재 IPIC는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원화 자금을 약 한 달에 걸쳐 콜 시장이나 MMDA등 초단기 상품을 활용해 운용하고 있는 상태다. <B>환율 1170원대 하락..환전 타이밍은?</B>원·달러 환율은 8월12일 1200원에 고점을 찍은 이후 수차례 같은 레벨을 상향 테스트했다. 외환시장에서는 IPIC가 환전에 나서지 않은 것이 이처럼 높은 환율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70원선 초입까지 약 30원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부터 1150원까지 차례로 당국 개입 경계감에 막히는 상황에서 최근 환율 하락은 IPIC로서는 적절한 환전 타이밍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한 시장참가자는 "IPIC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인수할 당시에 비해 환 평가이익이 상당하다"며 "현재 환전에 있어 환율 레벨은 중요한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전액 환전을 하고 법적 절차를 모두 마무리 하는 편이 IPIC로선 더 나을것"이라고 말했다. ◆<B>원화 강세, 부동산 재투자 관측 제기</B>시장 일각에서는 IPIC가 국내 시장에 재투자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IPIC가 국내 부동산 매입이나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환전을 하지 않고 재투자 하는 것도 IPIC로서는 괜찮은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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