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속 백화점, 신세계 '스타일마켓' 가보니...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이마트 내에 패션전문점 '스타일마켓'을 오픈하고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킨다.백화점의 패션 노하우와 브련드력을 바탕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패션 전문점' 콘셉트가 핵심이다.

이마트 성남점 2층에 자리한 '스타일마켓'

6일 오전 이마트 성남점 2층에 자리한 스타일마켓에 들어서니 신세계백화점 패션 장르 가운데서도 각각 5위권 안에 꼽히는 인기 브랜드들의 직원들이 오는 8일 매장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1층 이마트에서 연결된 에스컬레이터가 끝나는 지점부터 곧바로 모던하고 통일감을 매장 구성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마치 백화점으로 발걸음을 옮긴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마트에서 장을 본 고객들이 그대로 카트를 끌고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동선 폭을 넓힌 덕분에 전체적으로 공간적인 여유감도 느껴졌다.스타일마켓 가장 앞쪽에는 여성캐쥬얼 브랜드인 매긴나잇브릿지, 보브, 르샵, 코데즈컴바인과 진 캐쥬얼의 리바이스, 버커루, 게스, 캘빈클라인 등을 배치했고 이어 지오다노, 폴햄 등 이지캐쥬얼 매장이 자리했다.신세계백화점 주종필 스타일마켓팀장은 "반경 7~8km 지역 내에 백화점이 없어 인근 주민들이 당이나 잠실까지 원정 쇼핑을 가곤 한다"며 "이제 스타일마켓에서도 백화점 상품을 만날 수 있는 만큼 굳이 먼 곳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함을 덜게 됐다"고 설명했다.스타일마켓은 특히 20~30대 젊은 고객층과 30~40대 가족단위 쇼핑객에 맞춘 패밀리형 브랜드와 중저가 및 기획 상품 비중을 늘려 고객을 끌어 들인다는 전략이다. 인근에 15개 중·고등학교를 비롯해 5개 대학이 위치하고 있는 점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신세계백화점 정건희 MD 기획팀장은 "대형마트 의류는 유명 브랜드도 없고 패션성도 떨어진다는 기존의 선입견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점포 형태"라면서 "백화점 입장에서도 독자 출점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스포츠 매장은 여느 백화점 못지 않은 규모인 50평대 크기로 자리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은 전연령대를 아우르는 상품 구성을 갖추되 다수의 기획상품을 마련해 가격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문화센터로 이어지는 동선에는 블루독과 같은 유아동복 브랜드가 배치돼 아이를 키우는 엄마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 스타일마켓에는 성남 지역에는 처음으로 스타벅스 매장도 들어선다. 104개의 좌석을 갖춘 70평대 규모로, 전국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서도 5위 안에 손꼽힌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백화점 스타일의 푸트코드도 갖춰 '패밀리 패션 전문점'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하게 재미 있는 쇼핑과 고객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신세계는 향후 중장기적으로 스타일마켓을 단독으로 출점하거나 이를 좀더 대형화해 미니 백화점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타일마켓 점포 한곳당 연매출 200억∼300억원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일마켓을 10개 정도 개장하면 중형 백화점 1개를 신규 출점하는 효과가 있다. 정건희 MD 기획팀장은 "스타일마켓은 백화점 입장에서는 새로운 점포 확장의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신규 오픈하는 이마트 점포, 리뉴얼 점포 등을 중심으로 스타일마켓을 1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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