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국내증시의 구원투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연기금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아직 연기금의 매수 여력은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좀 더 기대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3일 국민연금공단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현재 국내주식 비중은 13.8%로 올해 목표 비중인 16.6%에 미달된 상태다. 2006년 이후 목표와 실제 비중 차의 평균이 1.5%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또 국민연금의 내년 국내주식 비중 목표가 올해보다 1.4%포인트 증가한 18.0%이고, 2015년까지 국내주식 비중의 목표가 20% 이상이라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매수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 산술적으로도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투자의 목표 비중 도달을 가정시 올해는 약 12조원, 내년까지는 약 25조원 정도의 풍부한 매수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연기금은 12개월 예상 PER 기준으로 9~10배 수준에서 대거 순매수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 국내증시의 예상 PER은 8.87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연기금 매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연기금이 연말까지의 자금여력이 7조20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염동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기금의 국내 주식투자 비중 목표치는 16.6%지만 6월 기준 비중은 13.8%"라며 "연말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도달해 보유주식이 약 8~10% 상승하더라도 2~2.5%포인트 정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목표치를 중심으로 ±5%의 밴드를 설정하고 있어 반드시 16.6%를 충족시킬 필요는 없다"면서도 "내년 국내 주식투자 비중 목표가 18%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매수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연기금의 매수 여력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연기금이 사들이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기금은 주식시장에서 5조798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운수장비, 철강금속 업종 등에 시총 비중대비 높은 순매수 비중을 나타냈다. 역발상으로 IT업종의 접근도 고려할 만 하다. 순매수 비중이 낮아 향후 모멘텀 발생 시 높은 순매수 강도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염동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은 주식을 비교적 오랫동안 같은 방향으로 매매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대형주 중에서 최근 연기금이 매수세를 시작했거나 매수세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종목과 업종에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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