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주일전 172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가 1770대 후반까지 올라왔다. 그간 지수의 발목을 잡던 미국 증시도 9월 들어 강하게 반등 중이다. 국내 증시도 이 분위기에 힘입어 조금 더 올라갈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하다. 하지만 전고점을 눈앞에 둔 시점이라 상승 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장의 반등도 추세전환이라기 보다는 그간 억눌렸던 불안감의 완화에 따른 강세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분위기는 좋아졌다지만 여전히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박스권 상단 근처에서 투자 결정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주말을 앞둔 금요일 증시다. 이런 상황에선 상대적으로 실적이 받쳐주는 기업이 하락 리스크가 적다. 특히 올해는 사상최대 실적을 낸 기업이 많아 배당에 대한 기대도 크다. 부국증권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해온 종목 중에서 실적모멘텀까지 보유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3일 전만해도 더블딥이라는 단어가 종종 사용되며 전 세계 경기가 침체되는 것처럼 불안했었는데 9월이 되면서 모두 잊은 듯하다. 제조업 지표가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하면서 미국 증시가 강하게 반등했다. 지난달부터 경제 지표의 해석에 따라 주식시장은 일희일비하며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투자심리는 불안하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AAIIBEAR Index'란 지수가 있다. 이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향후 6개월 간 주식시장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것으로 투자 불안 심리를 나타낸 것이다. 시장을 약세(bearish)로 보는 투자자들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증가하는 시점이 시장의 단기적인 바닥으로 해석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주 AAIIBEAR Index가 49.47%를 기록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는데 이를 단기 증시 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88년 이후 AAIIBULL Index대비 AAIIBEAR Index의 비율이 70%가 넘는 날을 기준으로 S&P500 수익률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2008년 이후 AAII비율과 S&P500의 사이클을 살펴보면 AAII비율 상승 시기가 주가 단기 저점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시장에 대해 극도로 비관적인 판단으로 AAIIBEAR 수치가 너무 많이 올라가 면 주가 바닥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모두가 불안해서 주식을 팔 때가 역으로 사야하는 시점인 것이다. 실제 지난 목요일 이후 증시는 반등에 성공하였다. AAII 비율이 통상적인 고점수준이므로 향후 하락한다고 예상하면 주가 반등세는 좀더 이어질 수 있다.◆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미국 ISM제조업지수의 예상 밖 상승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를 두고 추세의 지속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 단기적으로 미국 고용동향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조정시 경제 체력에 우위가 있는 국내 시장을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한국 경제는 불안한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광공업생산이 전년비 15.5%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월 중 사상최고치(84.8%)를 기록했. 이와 함께 수출 역시 정밀기계, 자동차부품, 선박,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최근 뉴욕증시 반등은 그동안 매크로 지표에 억눌렸던 투자심리가 완화되며 모처럼 기지개를 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추세의 연속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볼 수 있으며 현 국면에서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미국증시 급등에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미온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관망심리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시장은 중기적으로 우상향의 그림을 보인다. 9월 KOSPI 밴드를 1700~1830으로 예상한다. 단, 시장의 불안요인이 상존한 가운데 매크로 지표의 요철현상으로 시장 충격이 지속될 개연성이 높아 당분간 변동성 높은 구간이 이어질 수 있다. 이번주에는 3일 발표 예정된 미국 고용동향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1일 발표된 ADP취업자 수가 예상치(1.5만명 증가)를 하회하는 1만명 감소를 기록했고, 실업률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역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아직까지 미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은 상승모멘텀 부재와 고용 ? 소비? 주택 지표 등의 부진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는 만큼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달러, 국채, 상품 등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위험자산 회피현상으로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기조도 잠시 주춤한 상태다. 대내적으로도 다음주 쿼드러플 위칭데이와 금통위에 대한 부담감이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제한되고 있다.공격적인 접근 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선별적인 종목 탐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배당매리트를 보유한 종목은 그만큼 높은 변동성 장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이 예상되므로 현시점에서 적합한 선택이다. 특히 2010년 국내기업들의 뚜렷한 실적개선이 전망되면서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배당관련주에 대해 관심은 어느때보다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해온 종목 중에서 실적모멘텀까지 보유한 종목을 선정해보면 KT 율촌화학 LG유플러스 강원랜드 휴켐스 대덕전자 등을 들어볼 수 있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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