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곤파스 수도권 관통에 수도권 교통망 마비...출근 대란에 지각 사태 속출
"평소 30분 거리가 두시간 걸렸다. 사무실에 지각한 사람이 태반이다."태풍 '곤파스'가 2일 오전 수도권을 관통하면서 강풍과 폭우으로 교통수단이 마비돼 '출근대란'이 빚어졌다. 초속 20~30m 안팎의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하고 10년만에 수도권을 관통한 곤파스는 이날 오전 6시35분께 인천 강화군에 상륙해 오후 3시께 동해안 빠져나갔다. 곤파스의 발톱이 할퀴고 간 상처는 컸다. 강풍으로 가로수ㆍ전신주ㆍ신호등 등 각종 교통시설물이 넘어지면서 수도권의 지하철, 도로, 철도 등 주요 교통수단이 마비됐다. 공항, 항만도 마찬가지였다. 수도권 주민들의 주요 출근 수단인 지하철은 서울지하철1호선 서울~인천 구간이 전면 운행 중단되는 등 많은 구간이 정상운영되지 못했다. 몰아친 태풍에 전기가 단전되거나 방음벽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로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DMC, 서울∼천안, 구로∼인천, 청량리∼소요산, 산본∼오이도 등 6개 구간에서 전동차가 오가지 못했다. 도로는 지하철 운행 중단의 여파와 태풍의 피해 등 2중고에 시달렸다. 강풍으로 부서진 가로수와 간판 등 장애물이 가득찼고, 신호등도 곳곳에서 고장나 도로 체증을 부채질했다. 게다가 지하철 운행 중단으로 자가용 출근이 늘어나 서울 시내 도로 곳곳에서 평소보다 심각한 지체 현상이 빚어졌다. 경부선(7곳)과 안산선, 경인선, 중앙선 등 주요 간선 철도에서도 단전ㆍ붕괴 등이 이어져 KTX 등의 운행이 중단됐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마찬가지였다. 김포공항의 국내선은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모두 결항됐고, 인천공항도 이날 오전 9시 현재 도착 예정의 항공기 중 22편이 지연되고 17편이 결항, 9편이 회항했다, 출발 항공기도 35편이 지연, 21편이 결항했다. 인천항의 연안여객선도 모두 발이 묶여 운항하지 못했다. 이처럼 태풍으로 수도권 교통망이 마비되다시피 되면서 이날 수도권 직장인들의 출근길은 지각 사태가 속출하는 등 '지옥길'이었다. 한 시민은 "아침 출근을 회기역에서 오전 7시 5분쯤 했는데 시청역까지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면서 "지하철이 너무 안와서 택시를 타려고 했으나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 다시 한참을 기다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양에서 과천으로 출근한 황 모씨는 "집에서 나와서 5분만에 우산이 박살이 났고 어디선가 날아온 철제판에 맞을 뻔하기도 했다"며 "15분 거리를 1시간에 온 건데, 출근해 보니 지각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초중교의 등교시간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결정에 따라 2시간 늦춰졌다. 유치원은 아예 휴업됐다. 건설부동산부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김봉수 기자 bs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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