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 잔액 750조원 돌파…사상최대

공모주 청약용 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등 급증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 6월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750조원을 넘어섰다.삼성생명 등 공모주 청약용 대출과 입주금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및 농사자금 대출 등 가계대출과 함께 카드 및 할부금융사의 신용거래인 판매신용 잔액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0년 2·4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754조8701억원으로 750조원을 넘어섰다. 해당 통계가 등재된 1996년 이래 가장 많은 액수다.이 중 가계대출 잔액은 711조61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하며 처음으로 700조원을 돌파했다.분기별 증가액도 크게 늘었다. 올 1분기에 4조5944억원 늘었던 데 비해 2분기에는 무려 15조530억원 늘어 증가 폭이 3배 이상 커졌다.판매신용 잔액 역시 전년 동기보다 19.4%나 증가한 43조2561억원으로 2002년 말 47조9405억원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금융기관별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월말 현재 418조88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늘었다. 특히 2분기 중에만 무려 8조6478억원이 늘어 1분기(7371억원 증가)보다 증가세가 급격해졌다.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도 149조2463억원으로 2분기 중에 5조2670억원 늘어 전분기(2조7468억원 증가)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은행 273조1688억원, 비은행 68조4021억원으로 총 341조57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했고 2분기 들어서만 8조1278억원이 늘어난 것이다.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월말 현재 60.1%로 1분기에 이어 60%를 상회했다.한은 금융통계팀 이재기 과장은 "2007년 9월 분양가상한제가 도입에 앞서 건설사들이 대량으로 아파트를 공급했는데 그 입주가 대부분 올 2분기에 다가왔다"며 "입주자들이 입주 잔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받아 잔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비은행 가계대출 증가에 대해서는 "성수기인 2분기에 농사 자금 수요가 많아 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부연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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