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최근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인 2라운드에 돌입했다.지난 18일부터 일주일 간 예약판매에 들어갔던 애플의 아이폰4가 첫날 반짝 실적을 올린 후 이튿날부터 무딘 기록을 이어간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아이폰4 예약판매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 행진을 이어가며 20일 이후에는 오히려 아이폰4의 기록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갤럭시S의 '삼성전자-SK텔레콤' 진영(陣營)과 아이폰4의 '애플-KT' 진영이 가을 시즌부터 본격적인 격돌을 벌이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파이를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 예약가입 첫날 '반짝'…이후 무딘 기록 이어가26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아이폰4는 예약가입 첫 날인 지난 18일 14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후 이튿날부터는 인기가 크게 수그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첫날 14만대의 예약판매를 기록한 것도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등의 대기수요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으로, 일반 수요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아이폰4 예약판매는 첫 날에 이어 19일에는 2만6000대, 20일 1만5000대, 21일 7000대, 22일 4000대, 23일 1만1000대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아이폰4 예약판매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만5000대 가량이 판매된 갤럭시S보다 낮은 수치다. 이 기간 아이폰4의 출시가 갤럭시S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이처럼 아이폰4의 예약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것과 관련해 여러 이유가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폰3 때 불거진 불편한 애프터서비스(AS) 정책과 손으로 잡으면 수신감도가 떨어지는 이른바 '데스그립'(Death Grip) 논란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유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아이폰의 '리퍼비시 정책'(AS 시 제품을 수리해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이 소비자들에게 아직까지도 반감을 일으키고 있고 수리비도 상당히 고가"라면서 "데스그립 논란도 아직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예상치를 밑돈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S 8월 중 90만대…밀리언셀러 '눈앞'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지난 23일까지 '개통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87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는 이달 중 9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며, 이르면 9월 초 '밀리언셀러'(100만대 판매) 달성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루 평균 1만3000~1만4000대씩 팔렸던 이전 기록을 감안할 때 8월 중으로 90만대, 9월초 1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스마트폰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갤럭시S와 아이폰4가 치열한 한 판 승부를 펼칠 것"이라며 "두 제품의 진검승부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커져 600만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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