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이야기] LNG-SRV, “LNG인수기지 역할도”

LNG 운송 역할 넘어 육상 공급 기능도 수행친환경 재기화 기술 적용···환경 오염 줄여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건조한 LNG-SRV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5월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에서는 특별한 선박 명명식이 개최됐다.‘지디에프 수에즈 카페 안(GDF SUEZ CAPE ANN)’이라고 명명된 이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요가 증가하고, 북미 지역 등에서 환경 및 안전 등의 이유로 육상 LNG인수기지의 건설이 어려워지면서 LNG선과 LNG인수기지의 역할을 겸하는 선박이다.‘친환경 LNG 재기화 선박(LNG-SRV)’으로 불리는 이 선박은 천연가스를 액화된 상태로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실어 나르기만 하던 기존의 LNG선과 달리, 액체 상태로 운송한 LNG를 해상에서 다시 기화시켜 파이프 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재기화 기술이 적용된 신개념 복합선박이다.LNG-SRV가 도입되면 천연가스 공급기지의 역할을 해상에서 대신함으로써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육상LNG 수입터미널의 설치가 필요없게 된다. 또한 육상 공급기지의 테러 위험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LNG선의 이동성을 바탕으로 소요지역에 적절하게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건조한 LNG-SRV

기존 LNG 재기화 선박은 하루 평균 20㎥의 해수를 이용해 재기화 한 후 냉각된 해수를 그대로 해상에 배출하기 때문에 생태계의 교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반면 LNG-SRV는 재기화 작업시 해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수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도 원천적으로 배제했으며, 냉각수 재순환을 통해 수질오염도 방지해준다.또한, 세계 최초로 전기 추진 방식을 사용해 증기 추진 대비 연비를 약 30% 개선했으며, 이산화탄소 산화가스 등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을 92% 줄였으며, 빗물 자체정화 시스템을 장착해 오염된 빗물이 배출되지 않도록 했다.이 밖에도 선박의 소음과 진동이 돌고래와 같은 해저 포유류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이러한 장점 때문에 LNG-SRV는 최초 수주에 성공한 지난 2006년 당시 동급 LNG선보다 1억달러 이상 비싼 2억9000만달러에 수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주들의 호평을 받으며 연이은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건조한 LNG-SRV

실제로 삼성중공업의 LNG-SRV는 지난해 ‘대한민국 기술대상’에 선정된 데 이어 올 4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제7회 ‘그린십 테크놀러지’(Green Ship Technology)에서 지난해 건조된 2600척의 선박중 세계 최고의 친환경 선박으로 선정돼 ‘그린십 어워드’(Green Ship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한편 지디에프 수에즈 카페 안은 ▲길이 270m, 폭 44m, 높이 26m로 14만5000㎥의 LNG를 한 번에 싣고 19.5노트(36km/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으며 ▲하루에 3만5000㎥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기화능력을 갖췄다.선박의 주인인 노르웨이 호그(Hoegh)는 인도받은 배를 카리브해 가스전에서 보스턴까지 매년 28회씩 왕복운항하며 향후 40년간 천연가스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건조한 LNG-SRV

이와함께 삼성중공업은 전기추진 엔진을 탑재한 LNG-SRV와 별도로 세계 최초로 천연가스를 연료로 운항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인 ‘가스추진십’에 대한 개념설계도 완료했다.가스추진십은 기존선박 대비 ▲이산화탄소 20~25% ▲질소화합물 90% ▲황화합물과 미세먼지는 99% 이상 감소시킬수 있어 세계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 제한규정이 강화되더라도 완벽히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이다.현재 전세계에서 건조 및 운항하고 있는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은 모두 중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으나, 대기오염 물질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규제강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삼성중공업은 유조선중 표준선형인 12만t급을 기준으로 가스추진십의 경제성을 산정해 본 결과 선박가격은 7000만달러로 약 20% 정도 상승하는 반면 연료비는 매년 350만달러가 줄어 20년만 운항해도 선박 한척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자료: 삼성중공업>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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