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의 돌풍이 매섭다. 19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18일 방송된 '여친구'는 전국일일시청률 11.4%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 10.2%, 12일 2회 10.8%에 이어 계속된 오름세. 시청률 40%대를 보이며 안방극장을 점령한 동시간대 경쟁드라마 KBS2 '제빵왕 김탁구(이하 제빵탁구)'를 감안하면 의미 깊은 선전이라 볼 수 있다. ‘제빵탁구’라는 거센 파도를 넘어 차곡차곡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모으는 요인은 대체 무엇일까. 이승기, 신민아의 상큼발랄 매력 ‘여친구’는 눈과 귀가 즐거운 드라마다. 주연배우 신민아와 이승기의 상큼 발랄한 매력이 모두 담겨있다. 그간 두 배우는 영화, 드라마 등 많은 작품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내공을 쌓아왔다. 신민아는 영화 ‘무림여대생’, ‘야수와 미녀’ 등에서 푼수 끼 넘치고 애교 섞인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아기처럼 고운 피부와 똘망똘망한 눈빛은 덤. 어느덧 충무로의 경쾌한 여자 캐릭터 1순위로 자리 잡았다. 이승기의 내공 역시 만만치 않다. SBS 드라마 ‘봄날’ 촬영현장을 매일 찾아 선배들의 연기를 몰래 훔쳐보는 노력 등으로 방송국 PD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SBS ‘찬란한 유산’의 대박 시청률은 우연이 아니었던 셈. 여기에 앞서 시도한 데뷔곡 ‘내 여자라니까’로 쌓은 남동생 이미지는 누나 팬들을 끌어 모으는 저력으로 작용했다.두 배우의 만남은 제작사의 바람대로 방송 전부터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브라운관에 비춰진 모습 또한 그러했다. 두 배우 모두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간 경험을 집대성해 묶은 종합선물 세트에 관련게시판은 방송 때마다 연일 호평으로 가득 차고 있다.
홍정은, 홍미란 자매의 야심작 드라마를 이끄는 주 힘은 스토리다. 재미없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여친구’ 제작진은 이러한 점에서 한숨을 내려놓았다. 홍정은, 홍미란 자매에게 원고지를 맡긴 까닭이다.일명 홍 자매로 불리는 두 작가는 그간 특유의 호흡을 앞세워 놀라운 이야기들을 제조해냈다. KBS2 ‘쾌걸춘향’을 시작으로 SBS ‘마이걸’, MBC ‘환상의 커플’, KBS2 ‘쾌도 홍길동’, SBS ‘미남이시네요’ 등 모든 결과물은 흥행으로 직결됐다. 두 작가의 작품에는 두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극을 이끌고 가는 캐릭터들의 색깔이 강렬하고, 이야기의 흐름이 시종일관 흥미진진하다. ‘여친구’ 제작사 관계자는 “홍 자매의 대본을 읽을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운을 뗀 뒤 “이야기 전개에서 시퀀스별로 갈등 및 재미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극을 이끌고 가는 힘이 상당해 무명배우들에게 연기를 맡겨도 흥행을 시킬 것 같다”며 “캐릭터들의 성격을 세밀하게 그려내 배우들에게도 인기가 상당하다”고 말했다.‘여친구’에 대한 홍 자매의 남다른 애정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 가운데 하나. 그간 구미호를 소재로 한 작품은 많았지만, 이를 로맨틱 코미디로 소화한 경우는 전무하다.‘여친구’ 한 관계자는 “홍 자매가 새롭게 도전하는 분야에서 성공가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상당하다”며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소재와 갈등 첨가로 극의 재미를 높이겠다 밝혔다”고 전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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