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호기자
사람들이 서 있는 쪽이 전신검색기가 위치한 곳이다. 이어 왼쪽 끝 기둥 쪽에 사람이 서 있는 곳에 분석실이 설치돼 있다.
◇'알몸투시기' 검색은 누가?= 하지만 정책과는 달리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검색자가 검색요원의 출입을 확인할 수 없었다. 또 휴대폰, 캠코더 등을 소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도 공항측만이 알 뿐 조사받는 사람은 알 수 없었다. 먼저 알몸 검색을 받는 대상자는 분석실에 누가 들어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CCTV가 필요했다. 분석요원은 검색자가 누구인지 알 필요가 없지만 검색자는 알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정책상으로 동성의 요원이 투입된다고 하지만 기둥으로 가려진 양 끝에서 누가 들어갔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일단 국토부에 따르면 분석실에는 cctv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를 투시를 받는 사람이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항공사 내부적으로 휴대폰, 캠코더 등을 소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통제 감시할 수 있지만 이를 조사자는 모른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분석실내 CCTV는 설치돼 있지만 조사받는 사람이 볼 수는 없다"며 "분석시 분석요원 외 감독관이 동행해 작업 후 일지를 작성·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분석실 앞 기둥에 막혀 투시기에 누가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검색자도 분석요원이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볼 수 없다.
◇별 다를 거 없는 '알몸투시기' 검색= 또한 알몸투시기가 도입됐지만 실효성 부분에서도 의구심이 제기됐다. 일단 검색사진을 판독한 결과, 성기·항문·위 등 몸 속에 숨긴 마약이나 폭탄 등은 찾을 수 없었다. 몸 바깥과 옷 안에 감춰진 물건(마약, 금속 등)을 찾는 수준으로 1, 2차 검색에서 이뤄진 검색과 큰 차이점이 없었다. 이는 촉수검사(알몸 검사)를 대체하는 수준인 셈이다. 세계공항협의회(ACI)는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설문조사해 세계공항서비스 평가(ASQ) 등급을 매긴다. 하지만 G20 주요 귀빈의 안전을 위해 승객의 불편이 초래되는 데 이어, 알몸투시기 도입으로 불편이 더욱 가중돼 평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세계 1위 공항을 지키려는 인천공항과 알몸투시기의 물리적 결합은 이뤄졌으나 화학적 결합은, 시간이 더욱 필요할 전망이다. 또 국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다면 더욱 심도 깊은 구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됐다. 인천공항이 앞으로 1위 공항 자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