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사에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 재원으로 개발 이익 미리 내라' 요구...해당 기업 '날벼락'...구체적 협의 결과 주목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조감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에서 자사 소유의 토지 개발을 추진 중인 H사는 최근 '날벼락'을 맞았다. 느닷없이 인천시의회로부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 비용으로 500억원을 내라"는 요구를 받은 것이다. H사는 이미 인천시의 개발 이익 환수 요구가 반영된 개발 계획을 수립해 놓고 오는 9월 최종 인가만을 남겨 놓은 상태였다. 별도로 120억원을 들여 도서관 2개를 지어 기증할 예정이기도 하다. H사 입장에선 "기업이 봉이냐"라는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연은 이렇다. 인천은 현재 인천아시안게임 서구 주경기장 신축 여부를 두고 찬ㆍ반 양론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일 송영길 시장이 취임한 후 재검토 및 문학경기장 활용 방침을 시사하면서 서구 지역 주민들이 한여름 더위에도 불구하고 매주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핵심은 "시 재정이 부족하다"는 송 시장의 입장이다. 바꿔 말하면 재원 조달만 되면 주경기장을 신축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이에 따라 인천에선 재원 확보를 위해 국비 확보 등 여러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개별 기업들의 개발 사업 이익 환수를 통한 신축 재원 확보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H사는 이 와중에 마침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부지 인근 땅을 개발하고 있어 1차 '표적'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사는 지난 12일 실무책임자를 파견해 이번 일을 주도하고 있는 김병철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과 1차 면담을 갖고 "개발 이익 중 일부를 지정기탁해 달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오는 17일 다시 만나 협의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기부체납하기로 한 토지 중 불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면 약 3만3000㎡(약 500억원 상당)의 땅이 나오는 데 이것을 지정 기탁해 매각한 후 아시안게임 시설 비용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라며 "인천시도 이 방안에 대해 긍정적이며, 교착상태인 주경기장 신축 논란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사는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언급을 꺼렸다.한편 H사는 인천 서구 원창동ㆍ석남동 일대 북항과 그 일대 배후 부지 542만8283㎡를 상업ㆍ물류ㆍ공업시설은 물론 골프장ㆍ공원 등이 들어서는 복합 물류 기지로 개발 중이다. 개발 이익 환수 방안이 부족하다며 몇 차례 반려를 당해 수정한 끝에 오는 9월 도시계획위원회의 최종 통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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