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용산역세권 솔로몬의 해법은..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지금 같으면 솔로몬 왕이 부활해도 어쩌지 못 한다."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고 일컬어지는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두고 한 건설 관계자가 건넨 말이다.용산역세권 사업은 현재 코레일의 기지창이 들어선 곳과 서부 이촌동 일대를 개발해 최고 620m(150층 안팎)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을 짓는 공사로, 사업비만 31조원이 투입된다.사업이 완공되면 연간 1억4000만명을 끌어들이는 국내 최대 상권이 된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발표 후 인근 지역 땅값과 집 값이 2~3배씩 폭등한 것도 이같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착공도 하기 전 용산역세권 사업은 한낱 신기루처럼 사라질 판이다. 사업 구상이 부동산 호황기에 이뤄져 사업 참여자들 모두 개발이익에 부풀어 있던 게 문제였다. 지난 2008년말 세계 금융위기 후 부동산시장 침체로 애초 막대한 이익을 상상했던 개발사업이 적자가 불가피해졌다. 따라서 땅주인인 코레일과 개발주체간의 갈등이 심화, 파국 위기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합의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합의 도출이 실패할 경우 후유증은 상상하기 어렵다. 사업 주체자들은 투자금을 고스란히 날려야 하고 국민의 기대 편익도 없어진다.사업 좌초의 책임을 따진다면 모두 할 말이 없다. 솔로몬의 해법이 없다며 투덜거리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우선 토지대금을 받아야 하는 코레일이나 개발시행사인 관련 컨소시엄이 서로 한발씩 양보해 사업 물꼬부터 터야 한다. 또 서울시도 '민자사업'이라며 손사래만 치지 말고 개발사업을 단계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꺼번에 개발하려고 했던 사업을 단계화시킨다면 토지대금 납부에 들어가는 수조원의 자금부담을 덜 수 있다. 민간사업자, 발주자, 지자체 모두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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