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 ‘택시영업권’ 놓고 천안-아산 갈등

천안시 택시 전용승강장 설치 움직임에 아산시 ‘발끈’…‘밥그릇 싸움’ 언제까지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KTX천안아산(온양 온천)역 택시승강장을 놓고 천안시와 아산시가 의견충돌을 보이고 있다. 두 시는 2004년 KTX개통 때 ‘천안·아산역’ 이름과 시 경계에 세워진 KTX천안아산역 택시영업권 분쟁을 한 차례 겪었는데, 또 다시 택시영업권으로 갈등이 드러난 것. 택시 영업권 갈등은 천안시가 KTX 천안 아산(온양 온천)역 천안 쪽에 천안택시 전용승강장 설치 움직임을 보이며 시작됐다. 천안시는 지난 4일 “천안·아산 고속전철 역사가 아산시지역에 있어 천안지역 택시영업을 할 수 없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며 “고속전철역사 천안 쪽 출구 역 광장 건너 천안시지역에 승강장을 설치해 시민불편함이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산시는 “천안 쪽 출구 역 광장은 아산시 행정구역으로 현행법상 아산시 택시 사업구역”이라며 “천안택시는 손님을 내려주고 돌아가면서 영업행위는 허용되나 기다리며 하는 영업행위는 불법행위에 해당된다. 천안 쪽 출구 역 광장이 개통돼도 아산시 택시만 영업할 수 있고, 아산에서만 택시승강장을 설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산시 주장에 밀려 천안시는 천안시 권역인 역사 동쪽 출구로부터 450m(약 5분 소요) 정도거리의 ‘와이시티’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주변에 천안택시 전용승강장을 설치했다.하지만 택시들이 천안아산역까지 손님을 태워주고 나오면서 손님을 태울 수 있어 역과 약간 거리가 있는 택시승강장이 얼마나 이용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천안시와 아산시가 서로 주장을 굽히지 않자 아산시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택시사업구역과 관련, 아산·천안 두 도시 생활권 단일화에 따른 전체 사업구역통합에 대한 논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천안지역 KTX 천안아산(온양온천)역 택시영업 공동사업구역 요구와 관련해 지역 간, 운수업계 간 갈등이 아닌 근본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4년 택시영업권 논쟁 뒤 또다시 두 지역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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