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규 기자]개그맨 박명수의 성우 도전, 아직은 불안함을 감출 수 없다.8일 방송된 MBC ‘언더커버 보스’에서는 세계적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회장이 말단 일용직 사원으로 위장 취업한 내용을 다뤘다. 미국 CBS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박명수가 내레이션을 맡았다.이날 주인공 조 드핀토는 회사의 여러 부서 및 체인점을 찾아가 일일 체험에 나섰다. 매장 진열, 제빵, 배달 등 여러 가지 분야의 업무를 직접 경험했다.드핀토 회장은 손님들을 자신의 가족처럼 대하는 직원을 보고 감동받았다. 그런가 하면 회사의 정책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다.몰래카메라가 끝난 뒤, 드핀토는 임원 회의를 거쳐 개선 사항을 논의했다. 또 전 직원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체험 장면을 공개했다. 헌신적인 직원들에게는 특별한 혜택을 베풀었다.해설을 맡은 박명수는 아직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미국 현지에서 방송되는 원본은 주인공이 직접 해설하는 방식. 자신의 체험을 생생하게 들려주기 때문에 프로그램과 하나가 된다. 반면 박명수의 진행은 겉도는 느낌을 준다.박명수의 가벼운 말투도 방송의 무게를 떨어뜨린다. ‘언더커버 보스’는 대기업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진지함도 필요하다. 하지만 라디오를 진행하는 듯 가벼운 톤으로 일관한다. 말꼬리를 높이는 버릇도 고쳐지지 않았다.감동적인 부분이나 중요한 대목에서는 차분해져야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다. 박명수에게는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맞춰주는 자세가 요구된다. 간혹 경쾌함을 더해주는 진행은 좋은 효과를 불러온다. 하지만 잦은 추임새는 귀를 거슬리게 한다. “출발~”, “파이야” 등 자신의 유행어를 남발하는 것도 성우답지 않은 태도.앞으로 박명수의 적절한 해설이 뒷받침된다면 ‘언더커버 보스’의 흥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박종규 기자 glory@<ⓒ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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