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롯데그룹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영토확장'이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4개회사를 인수했다. 이들 기업을 인수하는데 쏟아부은 돈만 무려 3조400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롯데의 이 같은 지칠줄 모르는 영토확장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상반기 4개사 인수에 3조3000억 투입=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롯데그룹의 이비카드 인수를 승인했다. 매출액 기준 이비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1%로 한국스마트카드(약 53%)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롯데카드와 롯데정보통신의 마이비 카드와 합칠 경우 시장점유율은 38%로 뛰며 1위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이에 앞서 롯데카드와 롯데정보통신은 지난달 마이비의 경쟁업체인 이비카드 주식 100%를 취득하기로 계약 하고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롯데는 이비카드 인수에 총 15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롯데그룹은 올 들어 이미 3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지난 16일에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 말레이시아 소재 석유화학 회사 타이탄 주식 73%를 인수했다. 잔여지분은 향후 공개 매수로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상반기 국내 기업의 해외M&A 거래중 단연 최대 규모다. 또 2월에는 롯데쇼핑이 GS마트ㆍ백화점을 1조 3400억원 인수했다. 1월에는 롯데그룹 편의점 업체인 세븐코리아가 바이더웨이를 2740억원에 사들였다. 이로써 롯데는 올해 상반기 3조2640억원을 쏟아부으며 경쟁업체 4개사를 인수했다. ◆20여개 경쟁업체 추가 M&A 추진=김상후 롯데제과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롯데그룹이 국내·외 20여개의 경쟁 및 파트너사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김 사장은 또 롯데제과도 5~6개의 해외 제과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린필드 투자(신규투자)도 중요하지만 현지 업체를 적극적으로 인수해 외형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이에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올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투자 및 고용 확대를 위한 30대 그룹 간담회'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은 좋은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 뒤 롯데는 GS리테일의 백화점 3개와 마트 14개를 전격 인수했다.신 부회장은 또 지난 4월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이브 레테름 벨기에 총리 초청 오찬간담회에서는 금융업종 인수에 대해 언급하는 등 기회 있을 때마다 M&A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를 감안할 때 롯데는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M&A를 통해 영토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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