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자동차 역사④] 볼보의 다른 이름 '안전'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라틴어 '나는 구른다(I Roll)'는 뜻의 볼보는 1926년 스웨덴 북부에서 태어났다. 소규모 공장이 즐비해 누구든지 부품을 조립해 차를 만들 수 있었던 시절이었지만 도로는 울퉁불퉁 엉망이었고 겨울은 춥고 길었다. 차들은 얼마 달리지 못하고 고장이 나기 일쑤였다.공동 창업자인 아사르 가브리엘슨과 구스타프 라슨은 이 한계를 넘고 싶었다. 볼보가 '튼튼하고 안전한 차'의 대명사가 된 배경이다. 볼보는 승용차 부문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트럭, 버스, 항공엔진 등으로 영역을 넓혀갔으나 90년대 실적 악화로 1999년 승용차 브랜드 '볼보'를 분사해 포드에 매각했다.10년간 포드 그룹에 속해 있던 볼보는 올 3월 중국 지리자동차로 다시 둥지를 옮겼다. 인수금은 18억 달러. 지리자동차의 자본을 등에 업은 볼보는 연간 생산량 규모를 현재 40만대 규모에서 5년 이내 100만대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strong>볼보 최초의 차 야곱(1927년)</strong>
볼보의 첫번째 모델인 야곱(OV4)은 1927년 4월14일 스웨덴 룬드뷔 공장에서 태어났다. 고전적인 오픈카로 물푸레나무와 너도밤나무 원목으로 제작됐으며, 여기에 금속 박판 커버를 덮어 품격을 높였다. 강력한 차대, 활축 그리고 긴 원통형 스프링을 앞뒤로 장식한 것은 유럽보다는 미국 스타일에 가까웠다. 4기통 엔진으로 최고 속도가 90Km에 달했다.<strong>최초의 6기통 차(1929년)</strong>
PV651은 볼보자동차 최초로 6기통 엔진을 얹은 모델이다. 기존 4기통 엔진과 비교하면 출력은 28마력에서 55마력으로, 배기량은 1944cc에서 3010cc로 늘어났다. 예술가인 마스올레가 디자인했으며 미국인들의 취향이 더 많이 반영된 탓에 볼보의 주 고객인 보수적이고 경제력이 있는 중산층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었다. 조금 더 길어진 휠베이스(295cm)는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늘려줬고, 높은 지붕은 승객들이 모자를 쓰고도 여행하기에 충분했다. 히터는 1930년대 중반에 들어서야 장착됐다.<strong>스웨덴 최초의 대중차(1946년)</strong>
2차 세계 대전 중 볼보는 스웨덴 군용차량 생산체제로 전환해 비도로 주행용 차량 등을 생산하는데 전념하는 한편 소형차 'PV 444'도 개발했다. PV 444 개발 과정에서 볼보는 세계 최초로 얇은 판을 겹쳐 만든 자동차 유리를 적용해 사고가 나더라도 운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444 모델은 당초 계획된 생산 수량을 훨씬 뛰어넘는 20만대 판매고를 기록하며 스웨덴 대중차로 이름을 날렸다. <strong> 가장 안전한 차(1966년)</strong>
볼보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차’라고 역설했던 볼보 144는 스포츠카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했으며, 에너지를 흡수하는 크럼플존과 접이식 조향대도 탑재했다. 허리를 감싸는 2점식이 아닌 가슴을 가로지르는 3점식 안전띠를 세계 최초로 사용한 것도 바로 이 차량이다.<strong> 측면 충격보호 추가(1991년)</strong>
볼보 850은 5기통 알루미늄 엔진, 전륜 구동, 자동차 조절벨트 릴 등의 신기술을 두루 탑재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측면 에어백. 덕분에 각종 연구 기관의 충돌 테스트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로 인정받았다. 외관도 볼보의 강인한 이미지를 잘 담고 있다는 평가다.<strong> 새로운 변화 '컨버터블'(1997년)</strong>
C70 컨버터블은 볼보 역사상 가장 독창적이고 고급 차종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사실 볼보는 안전의 이유로 오픈카 제작을 망설여왔지만 ROPS(전복보호시스템)과 커튼형 에어백 시스템 등을 개발함에 따라 컨버터블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세계적인 컨버터블 디자인 생산 기업인 이탈리아 피닌파리나와 합작했다.<strong> 젊은 볼보 '해치백'(2006년)</strong>
2006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뉴 볼보 C30'는 독특한 디자인의 해치백 차량이다. 볼보가 기존의 남성 중심에서 여성 시장으로 한발 옮겨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모델이다. 특히 뒤태는 '어항'을 연상시키는 유리와 스웨덴 전통 목마의 곡선이 조화를 이룬다. '엉덩이가 예쁜 차'라는 별명도 그 때문에 생겼다. 자동차 키를 가방이나 주머니에 둔 상태에서도 시동을 걸 수 있는 키리스고(Keyless Go) 시스템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strong> 알아서 멈춰서는 차(2008년)</strong>
볼보 XC60은 자동차가 잘 달리는 것은 물론 잘 멈춰서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핵심은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다. 이 시스템은 시속 30km 이하 주행 중 사고 위험 시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더라도 자동차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선다. 30km/h 이상으로 주행 할 때는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60km/h 이상일 때는 차선 이탈시 경고 신호를 보내준다.<strong> 보행자 추돌 방지(2010년)</strong>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볼보 S60은 보행자 추돌방지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탑재한다. 차 그릴에 장착된 레이더 시스템과 백미러 안쪽의 카메라가 도로 상황을 체크하다가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강력한 경고음과 함께 앞 유리에 붉은 빛을 비춰 경고한다. 이 순간 운전자가 즉시 대응하지 못하면 차가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속도를 줄인다. 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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