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자본확충·M&A 사실상 마비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일본 기업들의 자본조달 및 인수합병(M&A) 규모가 급속히 위축됐다. 이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일본 기업이 신규 자금 확보에 혈안이 됐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톰슨 로이터를 인용, 4~6월 일본 기업의 증자 및 채권 발행과 M&A 규모가 총 6조9500만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기준으로 지난 2004년7~9월의 6조6500만엔 이후 최저 규모다.일본 기업의 증자 규모는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이번달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증자를 제외하곤 대형 은행과 주요 금융업체들이 주식 공모에 나서지 않은 것. 비금융회사의 증자 역시 부진했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상당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증자에 나설 필요가 없는 것. 4~6월 공모 증자에 나선 비금융회사로는 도레이인더스트리가 유일하다. 도레이인더스트리는 공모 증자를 통해 1000억엔을 조달했다.한 주식 중개업체 고위 간부는 “올해 회계연도 공모 증자 규모는 지난해 회계연도 7조7000억엔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와 같은 주식 공모 감소로 주식 중개업체는 큰 타격을 입었다. 중개업체는 주식 중개 금액의 4%를 수수료로 받고 있는데 기업들의 증자가 감소하면서 이들의 수수료 수입은 전년대비 3분의 2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중개업체들은 주식 거래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소매 중개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세계 주식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글로벌 주식 및 채권 발행 역시 상반기 급속히 줄어들었다. 주식과 채권 발행은 각각 전년대비 7%, 23% 감소했다.그러나 상반기 글로벌 M&A는 전년대비 9%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지난 6개월 동안 연이어 M&A가 결렬됐다. 일본 맥주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린홀딩스와 산토리홀딩스 간 M&A 협상도 지난 2월 결렬됐고 신생은행과 아오조라 은행의 M&A도 무산됐다.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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