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오랜 의문에 영국 과학자들이 “닭이 먼저”라고 답했다.AFP통신 등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소재 셰필드 대학과 워릭 대학 공동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닭이 없으면 달걀이 존재할 수 없다고 소개했다.공동 연구진은 영국 정부의 슈퍼컴퓨터 ‘헥토르’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오랜 의문을 푸는 데 도전했다.열쇠는 달걀 껍질에 있었다. 달걀 껍질을 형성하는 닭의 단백질 ‘오보클레디딘-17’(OC-17)에 주목한 것.사실 과학자들은 OC-17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 OC-17은 달걀 껍데기 형성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단백질이다.연구진은 이번에 헥토르까지 동원해 OC-17이 어떻게 달걀 껍질을 형성하는지 정확하게 알아냈다.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OC-17은 일종의 촉매로 달걀 껍질의 주재료인 결정체 형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탄산칼슘 입자를 방해석 결정체로 전환시켜 달걀 껍질이 형성되도록 도와주는 것.결정체 핵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을만큼 커지면 OC-17은 달걀 껍질 형성 과정에서 이탈해 떨어져 나와 같은 과정을 되풀이한다.이런 과정이 단기간에 여러 차례 지속되면서 달걀 껍질은 완벽하게 형성되는 것이다.연구팀은 이번에 OC-17을 닭의 난소에서 발견해 달걀이 닭의 난소에서만 만들어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닭 난소에 OC-17이 없으면 달걀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닭 없이 달걀이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이번 연구를 이끈 셰필드 대학의 존 하딩 교수는 “달걀 껍질의 형성 과정이 밝혀진 게 매우 흥미롭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새로운 인공물질 설계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게 더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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