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달 유럽집행위원회(EC)의 재정적자 경고를 계기로 '넥스트 그리스'로 지목된 헝가리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재정감축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헝가리의 구제금융 요청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와 관련, 헝가리는 사전 예방 차원에서 100억~2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할 뜻을 밝혔다.6일 IMF 사절단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신정부가 2008년 구제금융 지원 당시 IMF가 제시한 조건의 이행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다. 이는 지난 5월 오르반 총리가 총리직에 오른 후 첫 방문으로, 투자자들은 IMF가 오르반 총리의 위기관리계획을 승인할 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이날 죄르치 머톨치 헝가리 재무장관은 "IMF가 헝가리를 방문하는 2주 동안 우리는 재정적자를 내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2.8%로 감축하겠다는 기존 목표 대신 GDP 대비 3.8%로 줄이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유럽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IMF와 EU에 예비 차원의 구제금융을 받을 계획"이라며 "2년 동안 100억~200억유로 규모의 자금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카 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키르치마이어 펀드매니저는 “새 정부가 IMF와 합의 한다면 헝가리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MF와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시장에서 헝가리에 대한 신뢰가 재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헝가리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는 GDP 대비 4%로, 그리스의 13.6%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의 헝가리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는 작지 않다. 최근 헝가리 정부 디폴트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1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공수민 기자 hyunh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