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잊은 CEO들 해외시장 개척 '구슬땀'

정준양 포스코 회장, 뉴욕 등서 사업파트너 방문민계식 현대重회장, 여름 휴가때마다 해외 공장 점검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제2세계일주 마케팅전략 구상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가운데)과 제임스 카메룬 감독(오른쪽)이 삼성전자 3D LED TV를 볼 수 있는 안경을 쓰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채명석 기자, 김혜원 기자] 찌는 듯한 더위도 CEO들의 강행군을 막지 못하고 있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 CEO들은 하반기를 맞아 해외를 돌며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윤부근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사장은 올 여름 지구 한 바퀴를 돌 계획이다. 작년 여름에 아프리카 대륙을 돌며 시장상황을 점검한데 이은 제2의 세계일주 마케팅전략 구상이다.윤 사장은 “지구 둘레가 약 4만km인데 올 여름에는 5만km를 돌 생각”이라며 “작년에 아프리카에서 시장상황을 점검했는데 올해는 글로벌 전체 시장을 한번 돌아봐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윤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3D TV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경쟁업체의 추격 등 경영 불확실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멕시코 CGL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 멕시코 방문 참가에 이어 캐나다를 거쳐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7~8일 열리는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에 참석한다.이번에 열리는 집행위는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 예정이던 회의를 보완하는 형태로, 정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철강업체 CEO들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철강 원료 가격 상승과 수급대책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정 회장은 여름기간에도 인도네시아 등지를 방문해 현지 정부 및 사업 파트너를 만나고 사업 현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챙기기에 나설 예정이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여름 휴가 동안 사우디 마라픽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민계식 회장과 오병욱·이재성 사장을 비롯한 각 사업본부장들은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도 해외 공사 현장을 돌며 현지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현대중공업 CEO들은 매년 여름 휴가와 추석, 설 연휴기간이면 동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현대중공업의 해외 법인과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발주처 인사들과 면담을 갖는 등 현장 경영활동도 벌여왔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이 직접 현장에서 점검함으로써 발주처의 신뢰를 높이고, 발주처 인사들과 우호관계를 다지는 등 글로벌 경영활동의 효과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나빌 모하매드 보리슬리 KOTC 회장이 최근 쿠웨이트 현지에서 아프라막스 탱커 2척에 대한 계약 서명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등 조선업계 CEO들도 7월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수개월간 진행해온 선박 및 해양 플랜트 수주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최종적으로 CEO들간 협의만 남은 상태다. 선박 계약에서 CEO의 영향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남 사장과 노 사장은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날아가 상황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박용현 두산 회장(왼쪽 두번째)이 베트남 두산비나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가해 현지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두산그룹은 박용만 (주)두산 회장을 비롯한 CEO와 임직원들은 수시로 해외 출장을 오가고 있으며 베트남과 인도를 다녀오는 등 신사업 구상에 여념이 없다.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능력을 발휘하는 인재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하겠다고 선언한 두산그룹은 박용현 회장이 현장 경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두산 로고가 새겨진 전 세계 주요 사업장에는 CEO들이 방문토록 하고 있으며, 여름 휴가를 전후해 출장 일정을 빼곡이 잡아놨다는 설명이다.이밖에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은 지난주 중국 닝보 PVC 공장 건설 현장에 다녀왔다. 한화그룹 내 해외 출장 일정이 가장 빡빡한 홍 사장은 출장이 생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한 CEO의 해외출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올 하반기에는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불안 요소들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사업을 챙기려는 CEO들이 많다”고 말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채명석 기자 oricms@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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