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의 '수상한 매도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우리은행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된 벽산건설 주식을 전량 매도해 구설수에 올랐다.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벽산건설의 워크아웃 대상 선정 발표일인 지난 25일 이전에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우리은행이 사전에 중요 정보를 획득해 매매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난 28일 우리은행은 벽산건설 주식 147만5689주(5.38%)를 모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우리은행이 벽산건설 주식을 팔은 것은 5년만의 일이다. 과거 우리은행은 벽산건설이 워크아웃을 진행할 당시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초부터 벽산건설 주식을 내다팔기 시작했고, 워크아웃 대상 발표 직전에는 집중적으로 매도에 나섰다. 지난 22일에는 49만4350주, 23일에는 44만1070주, 24일에도 17만7329주나 되는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마침 21일 터져나온 벽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소식과 우리은행의 주식 매각이 맞물리자 벽산건설의 주가는 이틀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탔다. 우리은행의 주식 매각이 마무리된 24일 이후는 주가가 급등하는 기현상까지도 보였다.5년이나 아무 변동 없이 보유중이던 주식을 갑작스럽게 전량 매각했다는 것도 특이하지만 그 시점이 워크아웃 대상 선정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데서 시장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게 증권가의 중론이다.우리은행측은 "출자전환으로 취득한 주식으로 매각 결정에 따라 장내 매도했다"며 "은행 자체 증권업무 지침에 따라 주가가 장부가 대비 35%이상 하락하면 5영업일 이내 손절매도를 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백종민 기자 cinqang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