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닷새째 1000억원 이상 순매수..PR도 매수우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이어졌지만 연기금이 5거래일 연속 1000억원 이상을 사들였고, 프로그램 매수세 역시 적지 않게 유입되면서 지수를 상승세로 끌어올렸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금융규제 단일화 법안 도출을 호재로 삼으며 낙폭을 모두 만회한 채 거래를 마감했지만, 금융규제 강화에 따른 부작용이 제기됐고, G8 및 G20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유럽의 이견차이에 따른 부담감이 확산되면서 상승과 하락을 거듭했다. 긴축을 강조한 유럽과 부양을 강조한 미국 사이에서 결국 애매모호한 결론을 내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지수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국내증시는 이미 여타 증시에 비해 강한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차익성 경계매물 역시 만만치 않게 출회됐다. 이에 따라 장중 내내 갈피를 잡지 못하던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로 방향을 굳힌 것은 오후에 들어서면서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는 매도세를 지속했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매수로 방향을 틀면서 전체 프로그램 매수세가 상당규모 유입됐고, 이날도 연기금이 5거래일째 1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적극적인 매수 공세에 나선 것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각종 부담요인과 아시아 주요증시의 조정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상승폭은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이번주 후반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망흐름도 적지 않게 확산되면서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9포인트(0.13%) 오른 1732.0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0억원(이하 잠정치), 663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1370억원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이틀째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이다. 기관의 매수세 중에서는 연기금의 매수세가 눈에 띄었는데, 이날 연기금은 1090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지난 25일 3000억원 가까이 사들였던 것에 비하면 매수 규모가 눈에 띄게 준 것이지만, 닷새 연속 1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면서 공격적인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매도세를 지속한 반면 외국인은 오후 들어 매수 우위로 방향을 틀면서 차익 매수세를 유도해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893억원, 비차익거래 691억원 매수로 총 1584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양상을 보였다. 전기가스업(-1.38%)과 건설업(-1.33%), 철강금속(-0.85%), 전기전자(-0.35%) 등은 약세를 보인 반면 증권(0.67%), 보험(0.63%), 은행(0.61%), 운송장비(0.58%) 등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9000원(-1.12%) 내린 79만6000원에 거래되며 재차 80만원대를 무너뜨린 가운데 포스코(-1.51%), 한국전력(-1.95%), 현대모비스(-0.73%) 등이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현대차(1.05%)를 비롯해 LG화학(0.32%), LG디스플레이(2.01%) 등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눈에 띈 것은 건설주. 3차 구조조정 명단이 발표되면서 해당 건설사는 물론 수혜가 기대됐던 대형 건설사까지 일제히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광토건(-14.90%)과 한일건설(-10.92%), 중앙건설(-8.33%), 벽산건설(-3.85%)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워크아웃설을 부인한 톰보이(-15.00%)도 하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수혜가 기대됐던 GS건설(-2.33%)과 현대건설(-3.57%), 대림산업(-3.62%) 등도 일제히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0종목 포함 398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종목 포함 379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500선을 넘어섰지만 지켜내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63포인트(0.13%) 오른 498.75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13.4원 급락한 120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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