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도 주도주만 매도..엇갈리는 시그널 지속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최근 국내증시에서 주목됐던 점 중 하나는 사상 최고가 종목이다. 그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글로비스,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테크윈, LG화학 등이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24일 현재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이렇다할 사상 최고가 종목이 눈에 띄질 않아 의아한 상황이다. 국내증시에서는 지난 15일부터 하루 한종목씩은 사상 최고가 종목이 등장하며 시장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지난 15일에는 현대차가, 16일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LG화학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17일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삼성SDI 등 사상 최고가 종목이 무려 4개에 달했다. 18일에도 현대모비스와 LG화학, 삼성SDI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21일에도 현대차와 LG화학이 신고가를 새로 썼으며, 22일과 23일에는 글로비스와 LG화학이 각각 신고가 행진에 동참했다. 지난 이틀간 국내증시가 약세를 보였을 당시에도 사상 최고가 종목이 등장했지만, 이날은 지수가 1740선을 타진하고 있는 와중에도 이렇다 할 신고가 종목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매도세 역시 주목할만하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3일째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지난 10일 이후 최장기간이다. 특히 외국인은 IT와 자동차, 화학 등 앞서 언급한 사상 최고가 종목이 속한 업종 위주로 매도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업종에 대해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데, 기관의 경우 펀드 환매 압력 증가로 인해 매수 여력이 바닥나자 비중이 크고, 차익이 많이 발생했던 IT나 자동차, 화학 등을 매도해 매수여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IT와 자동차와 속한 전기전자 업종 및 운송장비 업종의 비중은 전체 시가총액에서 40%를 차지한다. 이들 업종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기존 주도주 및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오던 이른바 '잘 달리던 말'이 주춤할 경우 전체 시장 역시 타격을 입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투자자들은 최근의 이같은 움직임이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증권가에서는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낙관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막상 외국인과 기관은 기존 주도주에 대한 매도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그간 수시로 등장하던 신고가 종목 역시 눈에 띄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인 투자자는 "시장이 계속 엇갈리는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 다소 헛갈린다"며 "이날 지수가 사흘만에 반등에 나섰는데도 오늘따라 신고가 종목은 보이질 않고, 지수가 오른다는데도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주 위주의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시장에 진입하기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3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98포인트(0.46%) 오른 1733.80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이 769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00억원, 400억원을 순매도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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