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하늘 동맹' 더 큰 날개 편다

글로벌 항공동맹체 서비스 '스카이팀' 창립 10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글로벌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 Team) 출범 10돌을 맞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재조명 받고 있다. 스카이팀 탄생의 주춧돌을 쌓은 '창설 주역'인 조 회장이 지난 10년 간 스카이팀의 균형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현재 스카이팀 최고경영자 회의(Governing Board) 참석자 중에서 유일하게 10년 간 연임한 최고경영자(CEO)다.최근 조 회장은 스카이팀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여객 수송의 33%, 화물 수송의 45%를 차지하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으로 세력을 넓혀야 한다는 판단 아래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항공사 영입을 위해 적극 뛰고 있다.◆ 발로 뛴 '창립 주역'1990년대 말 세계 최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맹주로 나서 스타얼라이언스와 원월드라는 항공 동맹체를 탄생시키면서 세계 항공 업계는 다자간 동맹체로 급물살을 탔다. 조 회장은 이같은 흐름 속에서 당시 양자간 제휴 관계를 맺고 있던 미국 델타항공의 레오 뮬린 회장에게 동맹체 결성을 제의했다. 양사는 유럽 지역의 에어프랑스를 가입시키기로 했고, 조 회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에어프랑스 CEO를 직접 찾아가 설득했다.이런 과정을 거쳐 2000년 6월22일 뉴욕에서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 4개 대륙에 기반을 둔 4개국 항공사 CEO가 참석해 스카이팀이 출범했다. 현재 13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취항 도시는 169곳에서 451곳으로 늘었다.◆미주ㆍ유럽→아ㆍ태 회원사 영입 '첨병'스카이팀은 출범 이후 2006년까지 미주ㆍ유럽 항공사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스카이팀이 명실공한 글로벌 항공 동맹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태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중국 항공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간파한 조 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항공사를 회원사로 영입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조 회장의 노력 끝에 지난 2007년 중국남방항공이 회원사로 가입한 데 이어 중국동방항공이 내년 가입을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4월 체결했다. 최근에는 베트남항공이 회원사로 정식 가입하는 성과도 거뒀다.스카이팀 회원사가 되기 위해선 안전성, 서비스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함께 IT 시스템 통합 및 마일리지 제휴 등 표준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조 회장은 중국남방항공과 베트남항공을 대상으로 대한항공의 선진 예약ㆍ발권ㆍ항공기 운영 시스템 등 여객 전 부문과 객실 서비스 부문에서 교육을 담당해 이들 항공사들이 스카이팀에 가입할 수 있는 기준을 맞추도록 도왔다.

지난 22일 뉴욕 W 유니온 스퀘어 호텔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으로부터 아홉번째)을 비롯한 회원사 CEO들과 가입이 예정된 류샤오용 중국동방항공 회장 등 14개 항공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스카이팀 출범 1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회원사 CEO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세계 최고 동맹체 꿈꾼다창립 10주년을 맞은 스카이팀은 조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회원사간 높은 결속력, 표준화수준 등 서비스 품질을 바탕으로 '질'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항공 동맹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스카이팀의 질적 성장의 배경은 세계 여객 수송 부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델타항공, 에어프랑스와 중국 2위 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 태평양 횡단 최다 노선망을 보유하면서 6년 연속 세계 항공 화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항공 등 부문별 톱클래스 항공사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고객을 좀 더 편안하게(Caring more about you)'를 모토로 내건 스카이팀의 노력은 지난 2006년 1월 세계적인 여행 잡지인 '글로벌 트래블러'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항공 얼라이언스'상을 수상하는 배경이 됐다. 스카이팀 13개 회원사는 전 세계 169개국 898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다. 하루에 1만1828편을 운항하는 스카이팀이 연간 수송하는 승객은 3억8230만명에 달한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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