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 'AM 10시15분? 소화된 재료'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위안화 절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희석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화 움직임이 부진한 양상을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도 잠잠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10시 이후 발표되는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 환율이 뚜렷한 절상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환율도 방향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 위안화 유연성 확대 조치의 효과가 사그라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절상은 시늉만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미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 이벤트로 내릴 부분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딜러들은 입을 모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이 위안화 유연성 확대 방침을 밝혔지만 실제 절상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G20회담을 앞두 전략적 플레이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절상 기대감은 이미 외환시장에서 소화된 재료가 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 고시 환율이 내렸지만 시중 환율은 6.8121위안으로 올랐다"며 "실제 위안화 절상 기대를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주말동안 위안화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성명을 냈다. 그후 위안화 고시환율은 크게 눈에 띌 정도의 변동성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21일에는 전일과 다름없는 6.8275위안으로 고시해 오히려 전주 종가인 6.8262위안보다 올랐다. 22일에는 6.7980위안으로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시한 후 다음날은 6.8102위안으로 올리기도 했다.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은 6.8100위안으로 찔끔 내린 상태다. 원달러 환율은 이같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1200원대를 내주기는 했지만 추가 하락을 모색할 만큼 뚜렷한 매도세는 나오지 않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 유연성 확대 발표 이후 환율이 20원 이상 하락한 만큼 충분히 이벤트를 반영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크게 보면 현재 환율도 과도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위안화 유연성 확대조치에 따른 환율 하락폭 반영은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그러나 1190원대에서는 환율이 다소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역내외 플레이어들이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추가 방향성을 이끌만한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90원대에서는 환율이 좀 무겁지만 외환당국이 1170원 아래도 용인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라며 "적극적인 수출업체 네고가 따라붙지도 않고 있어 위안화 이슈는 어느 정도 소화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세 도입 등 규제관련 리스크도 남아있어 당분간 1150원~1200원의 넓은 레인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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