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권 '경고음' 잇따라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유로존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 되고 있다. 최근 들어 BNP파리바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크레딧아그리콜의 그리스 부문 자산상각, 유럽중앙은행(ECB)의 자금난 경고까지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다.22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크리스찬 노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일부 유럽 은행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달 만기가 돌아오는 ECB 대출금 규모가 4420억유로에 육박했다고 언급했다.그는 이어 "유로존 재정적자 우려에 따른 신뢰성 하락으로 은행간 자금 거래가 경색되는 조짐"이라며 대출금 상환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ECB 정책자들은 저금리 정책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일부 은행들이 ECB가 공급하는 무제한적 유동성에 의지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유럽 지역 재정적자 문제와 국채 시장에 대한 불안감 증폭으로 인해 이 지역 금융권에 대한 우려는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하루 동안 한 개 이상의 유로존 은행이 ECB 긴급 대출을 통해 16억달러를 빌려갔다. 이는 6주래 최고 수준이다.이에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6개 유럽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공개, 시장 자신감을 회복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유럽 은행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금융권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가운데 22일 크레딧아그리콜은 자사 그리스 부문인 엠포리키에 대한 4억유로 규모의 자산 상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은행은 또 엠포리키의 흑자 전환이 당초 예상보다 1년 늦춰진 2012년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순손실은 기존 전망의 두 배 이상 늘어난 7억5000만유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신용평가사 피치는 자산 가치 악화로 인해 BNP파리바의 신용등급을 AA-로 강등, 금융권 부실 우려에 불을 당겼다.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프랑스 경제에 대해 "위험 노출액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되지만 남유럽 리스크와 재정적자 문제로 인해 프랑스 금융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 이로 인해 차환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안혜신 기자 ahnhye8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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