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석유·가스公 에너지기업 전성시대

[공기업]지경부 산하 공공기관 경영평가 들여다보니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09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작년보다 대체로 기관,기관장 평가 모두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는 사상 최초의 원전수출에 성공한 데다 석유및 가스자주개발률이 9%를 돌파하면서 한국전력,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에너지공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경영평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기관평가에서 C등급을 받거나 기관장평가에서 미흡이하를 받은 곳들은 작년보다 많이 줄었으나 일부 기관은 강도높은 혁신노력과달리 성적표는 기대이하로 나타났다. 전력산업구조개편의 당사자인 한전 산하의 발전사들은 경비절감,인사및 재무관리 등의 평가에 따른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다.◆ 한전 석유 가스 에너지공기업 실적 좋아
지경부 산하 간판 공기업인 한국전력(대표 김쌍수)과 가스공사(사장 주강수), 석유공사(사장 강영원)등 3대 에너지공기업은 모두 평가가 좋았다. 한전은 2009년도 정부 경영평가대상 96개공공기관중 유일하게 S등급 달성하면서 3년 연속 최우수기관에 올랐다. 한전은 2008년에는 올해보다 한단계 아래인 A등급과, 양호(80~70점)을 기록했으나 2009년도에는 기관은 유일한 최고등급인 S등급을, 기관장평가는 보통(60∼70미만)에서 우수(80∼90미만)로 뛰어 올랐다. 한전측은 ▲사상최초의 아랍에미리트(UAE)원전수출과 자원개발 등 해외사업활성화 ▲2020 뉴비전 선포로 미래방향제시 등 혁신활동 가속화 ▲스마트그리드(차세대 지능형전력망)로드맵 구축 및 녹색기술개발과 노사단체협약, 11년 연속 고객만족도 최고수준 유지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도 2008년 기관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가 2009년도에는 각각 A, B등급으로 상승했고, 기관장 평가에서도 보통에서 양호로 올라섰다. 두 공사는 자주개발률을 지난해 9%이상 끌어 올리고 상생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한 것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김신종)는 기관평가는 2008년도 최고등급인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내려갔고 기관장평가는 보통에서 양호로 1단계 올라갔다. 기관평가에서 A등급(전체 22개)을 받은 곳은 KOTRA, 우체국예금보험지원단,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석유공사, 석유관리원 등 5곳이었다.반면 C등급(전체 16개)은 전기안전공사 1곳, D등급(전체 12개)은 석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가스안전공사,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산업단지공단 등 5곳이었다. 석탄공사는 2008년과 2009년 기관 평가와 기관장 평가에서 하위권인 D등급과 미흡(60~50점)을 2년 연속 기록했다. 기관장 평가에서 미흡(50∼60점)은 석탄공사(사장 이강후),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사장 민계홍), 산업기술평가관리원(원장 서영주), 원자력문화재단(이사장 이재환), 전기안전공사(사장 임인배) 등 5곳이었다.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에너지관리공단은 2008년도에 기관평가가 B등급에서 C,D등급으로 내려갔고 올해 처음 기관평가를 받은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기관평가는 A등급을 받았으나 기관장평가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고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두 부문 모두 하위권에 그쳤다. ◆발전자회사 희비 엇갈려
한전과의 재통합 논의가 진행중인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 5개사, 비(非)발전 자회사들의 평가도 희비가 엇갈렸다. 한전은 2001년 발전부문 분할 이후 매년 자체 평가단에서 경영선진화, 경영효율화 등 13개 항목을 거쳐 점검한다. 한전에 따르면 2009년도 발전사 평가에서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이 3년 연속 1위에 올랐고 전년 2위였던 남동발전(사장 장도수)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중부발전(사장 남인석)이 꼴찌(6위)에서 3위로, 동서발전(사장 이길구)이 3위, 4위, 남부발전(사장 남호기)과 서부발전(사장 김문덕)이 5,6위를 기록했다. 한전에 따르면 한수원은 계량전반, 시너지창출, 경영전략/노사관리, 선진화방안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남동발전은 연료비 절감에서 최상위 평가를, 경영전략/재무ㆍ조직, 경영현안 부문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꼴찌인 서부발전은 연료비 절감부문에서 최하위를 받았고 경영전략/재무ㆍ조직, 시너지창출 부문에서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기관장 평가도 처음 실시해 기관평가와 마찬가지로 김종신 한수원 사장과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이 공동으로 1위에 올랐다. 3위 이길구 동서발전, 4위 남호기 남부발전, 5위 남인석 중부발전, 6위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 등의 순이었다.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과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은 올해 취임해 내년에 기관장평가를 받는다.이와 함께 별도로 실시한 4개 전력그룹사 경영평가에서는 한국전력기술(KOPEC)이 노동및 자본생산성과 증시상장, 협약입금제 중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전년도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년도 1위였던 한전 KPS는 노동생산성과 고객만족도 미흡, 횡령사고, 정부지침미준수 등으로 4위로 기록했다. 2, 3위는 각각 한전원자력연료와 한전KDN이 받았다. 기관장평가에서는 한전기술이 1위였으나 2∼3위는 한전KPS, 한전KDN, 한전원자력연료의 순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평가에서 2008년에는 C등급이 지경부 산하가 14곳에서 2009년에는 6개로 크게 줄었다"면서도 "기관평가와 기관장평가에서 보통 이하를 받은 기관(장)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파악, 개선점을 마련해 2010년도 평가에서는 좋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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