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집값 하락의 진앙지로 꼽히고 있지만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예비 수요자들은 여전히 한강이남 재건축 일반분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114가 서울 수도권 거주자 866명을 대상으로 '2010년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한강이남 재건축 일반분양을 받겠다는 응답자가 45%로 가장 많았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약세에도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는 서울 도심권 뉴타운을 희망한다는 답변이 26.9%로 뒤를 이었다. 반면 2기 신도시(11.2%), 수도권택지지구(9.6%), 인천경제자유구역(5.2%) 등에 대한 청약관심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분양시장도 서울 집중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침체로 신규분양주택 청약의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내 신규분양주택에 청약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상반기에 비해 8.3%포인트 감소한 45.3%에 그쳤기 때문이다. 분양 적정시기도 2011년 이후라는 응답이 88%로 올 하반기로 꼽은 응답(12%)보다 월등히 높았다.하반기 아파트 가격에 대해서는 53.8%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상반기 전망조사 시에는 부동산 경기 회복을 기대하던 분위기와는 비교된다. 전세가격은 ‘오를 것’이란 전망도 48.4%로, 하락 예상보다 더 많았다.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인한 투자가치 감소가 전세시장의 대기수요를 늘려 전세가격이 하반기에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반기 유망투자상품으로는 아파트 선호도가 20.8%로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올 상반기에 비해선 선호도가 17.1%포인트 줄었다. 선호 아파트 유형별로도 지난해 선호도가 높았던 신규분양 아파트 대신 최근 가격이 많이 하락한 기존 아파트나 분양 혜택이 많은 미분양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수익형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응답자의 15.4%가 '원룸·도시형생활주택'을 유망상품으로 꼽았고 오피스텔도 12.0%나 됐다. 이밖에 상반기 정부가 내놓은 4.23 미분양 대책에 대해서는 ‘지방 미분양 주택 감소에 효과적이었다’는 응답은 16.9%에 그친 반면 ‘수도권까지 확대해야 한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금융규제도 완화돼야 한다’는 의견은 각각 27.9%, 32.2%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 및 수도권 127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하반기 부동산 시장설문 조사에서도 '올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완만히 하락' 할 것이라는 답변이 35.4%로 가장 높았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이은정 기자 mybang2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