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 공개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가 한국어 음성검색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구글코리아가 향후 1·2년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PC기반 검색 시장에서는 네이버·다음 등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지만, 향후 도래하는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처럼 1위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다. 구글코리아(대표 이원진)는 16일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자 입력 대신 음성으로 검색하는 '구글 한국어 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이날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는 "한국에 유튜브를 첫 출시했을 때 2년내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며 "모바일 분야에서는 향후 유튜브보다 빠른 성장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는 긴 검색어를 입력해야 하거나, 양손 사용 등 문자 입력이 어려운 상황에서 검색창의 마이크 버튼만 터치하면 음성을 인식해 손쉽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글 음성 검색의 특징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데이터 프로세싱 기술과 정교한 음성 인식 등 구글이 오랫동안 투자해 온 기술을 결합해 정확하고 빠른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구글의 음성 검색은 기계학습 원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사용하면 할수록 발음, 억양이나 검색어 조합에 관한 정보가 축적돼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한국어 음성검색 개발을 이끌어온 마이크 슈스터 구글 음성인식 총괄연구원은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은 첫 시도여서 어려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개발하는 과정에서 한국어가 쉽고 아름다운 언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100시간이 넘는 녹취록과 연설문, 지역 언어(사투리) 등을 수집해 이를 개발에 반영한 결과 20만개가 넘는 한글을 인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현재 자체적으로 한국어 음성 인식률을 70%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는 다른 언어 평균인 65%를 능가하는 것이며, 일반 이용자가 실제 생활에는 아무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이날 구글은 다양한 검색어에 대한 한국어 음성 검색도 시연했다. 구글코리아 직원이 모바일에 대고 '부부젤라 소리 줄이는 법', '월드컵 한국경기 스케줄', '김연아 죽음 무도 사진' 등을 비롯해 애국가 1절 한 소절을 음성으로 말하자, 약 3초 뒤 검색 결과가 바로 화면에 나타났다. 구글코리아는 현재 향후 출시되는 넥서스원과 삼성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 탑재폰에 서비스하기 위한 작업을 최종 조율중이다. 이미 출시된 안드로이드 탑재폰의 경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될 예정이며, 아이폰은 앱스토어에서 구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조만간 음성검색 서비스를 업데이트 한다는 계획이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R&D 센터 사장은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구글 모바일 트래픽은 단 6개월 동안 10배 가량 증가했다"며 "현재 휴대폰 제조업체, 이동통신사 등과 막바지 협의중에 있으며, 조만간 정식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구글 음성검색 서비스는 지난 2008년 처음 미국에서 출시됐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에 이어 한국어는 8번째로 선보이게 됐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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