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의 저주?' 통신주 동반 하락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강세장 속에서 통신주가 일제히 약세다. 시장은 과도한 요금 인하 경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16일 오전 11시11분 현재 통신 3사의 주가는 모두 약세다. 전일대비 SK텔레콤이 2.4% KT 3.16%, LG텔레콤 1.29%씩 각각 하락하고 있다.통신업종 전체로도 2.45%나 하락하며 이날 전 업종 중 가장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전일 발표된 KT와 LG텔레콤의 신규 상품 발표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지난 15일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구당 통합요금제인 `요(YO)`와 유무선통합(FMC) 요금제인 `오즈 070` 등 신규 요금제를 선보였다. 일정한 돈을 내면 두배까지 무료로 쓸 수 있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통합LG텔레콤의 '온가족이 yo' 요금제. 가계통신비를 최대 50% 줄일 수 있다.

KT도 이동전화에도 가구단위 사용개념을 도입한 ‘쇼 퉁(SHOW 퉁)’ 상품을 출시하며 바로 응수했다.‘쇼퉁(SHOW 퉁)’은 하나의 요금으로 SHOW폰을 가진 가족구성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가구단위 통합요금상품이다.통신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신상품 등장이 통신업계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이다.양종인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족단위 통합 요금경쟁은 마케팅비용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매출이 감소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평했다.김홍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요금할인 상품 등장이 통신주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이다.그는 "LG텔레콤의 '온국민은 yo'요 상품은 시장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돼 통신주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많은 요금을 지불하는 이용자를 상대로한 할인이 아니라 대부분의 이용자가 대상인 상품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김 애널리스트는 "'온국민은 yo' 상품은 결합상의 제한 및 의무 약정이 없는데다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고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40%가 9만원 이상의 가계통신비를 지불하고 있는 만큼 과거 상품과는 시장 침투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업자 별로는 LG텔레콤 보다는 SK텔레콤과 KT에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두드러진다. LG텔레콤대비 가입자평균매출액(ARPU)이 높아 높은 할인율을 채택한 상품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추가적인 요금 인하 상품을 시장에 출시할 경우 ARPU 하락이 우려되는 탓이다.물론 LG텔레콤에도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LG텔레콤은 장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며 안정적인 이익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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