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제20회 마포나루굿 재현 행사
‘배굿’은 한강에 배를 띄워 그 안에 굿청을 차리고 무녀와 악사들이 용왕을 모시러 나갔다.이어 봉죽, 오방기, 십이지신기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배가 망원지구 성산대교 아래 선착장(나루터)에서 출발해 밤섬주변을 거쳐 다시 선착장(나루터)으로 돌아오면 배굿거리가 끝났다.‘배굿’과 대비되는 ‘육지굿(도당굿)’은 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벌이는 굿으로 지역수호신상, 신장, 신령님 등 화상을 모시고 각종 제물을 진설해 무녀와 악사들이 신명나는 12굿거리를 벌이게 되며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 신나는 굿거리 한판을 벌인다. 또 이 행사에 앞서 오후 1시에는 굿청의 주당(뒷간을 지키는 귀신)을 물리는 거리인 ‘주당물림’과 주위의 부정을 물리고 신령을 청하는 ‘부정청배’, ‘점화’의 의식 등을 거쳤다. 이 행사의 당주 무당인 호기희 씨는 문덕순, 최인순씨 등 마포나루 굿을 했던 무속인들의 기능을 이어받은 인물이다. 호기희씨는 이날 행사에 마포지역 무속인 6명을 이끌고 행사를 진행했다.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비는 굿판
한편 마포나루 굿은 6.25 이후 그 명맥이 끊어졌다가 한국민속예술원구원 무속위원회 마포지부가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마포 나루 굿을 발굴, 재현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90년부터 마포의 전통문화로 다시 그 빛을 보게 됐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