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엇갈린 지표 사이에서 방향성을 잃은 채 등락을 거듭하다 기술주에 힘입어 막판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개장 직전 발표됐던 5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깨고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출발했던 미 증시는 6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가 예상을 상회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한 때 상승 전환에 성공했으나 곧 다시 하락 반전하는 등 막판까지 등락을 이어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8% 오른 1만211.07을, S&P500지수는 0.44% 상승한 1091.60을, 나스닥지수는 1.12% 뛴 2243.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엇갈린 소비 관련 지표=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소매판매가 0.2%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주가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소비보다는 저축을 늘렸다는 의미다. 반면 개정 직후 발표됐던 6월 미시건대 소비심리평가지수는 75.5로 2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 74.5를 상회한다. 보스턴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보겔장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매판매 결과가 좋지 않다"며 "소매판매 감소는 기업의 순익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소매판매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코카콜라가 1.3%, 필립모리스가 2.8%, 프록터&갬블(P&G)이 2% 떨어지는 등 소비재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홈디포와 등 유통업체들도 하락세를 그렸다. ◆美연준 '경기회복세 광범위'=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제도(Fed) 총재의 발언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가져다 줬다. 이날 플로서 총재는 "경기회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금유위기 동안 동원됐던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된다 하더라도 경기가 계속해서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침체가 워낙 심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회복세가 완만하지만 앞으로 더 광범위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등의 경제상황은 유럽 재정위기의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주가를 지탱했다. 중국 5월 신규대출과 소매판매가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고, 일본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전날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종전 0.8%에서 1.0%를 상향조정했다. ◆제약주·기술주 상승= 기술주와 제약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제약업체 화이자와 브리스톨 마이어스가 각각 3.2%, 1.9%씩 올랐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항혈전제 아픽사반이 뇌출혈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임상 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나타난 결과다. 기술주는 NSC(National Semiconductor Corp)의 올해 판매 전망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이날의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NSC는 5%, 마이크로소프트(MS)는 2.6% 올랐다. 한편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판매 규모가 전년대비 28% 증가한 290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SIA의 기존 전망치 2421억달러에서 상향조정된 것이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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