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는 대표팀 내 가장 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축구라는 종목에 대해선 잘 몰라도 선수 실력은 대충 가늠할 수 있다. 바로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 덕분이다.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선수들은 모두 애칭이 있다. 이름 앞에는 대부분 신, 황제, 영웅 등의 단어가 붙는다. 축구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펠레는 '축구황제'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축구의 신' 프란츠 베켄바우어는 '독일의 영웅'이다. 이들의 이름은 다른 선수들의 별명이 되기도 한다. 단 규칙이 있다. 국적, 실력, 외모 등이 모두 부합해야 한다. 브라질의 지코, 카카는 '하얀 펠레'로 불린다. 2010 남아공월드컵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의 별명도 자국 영웅이자 대표팀 감독의 이름을 본 따 '제 2의 마라도나'로 불려진다. 선수들의 별명은 그 시대의 문화가 반영되기도 한다. 안정환의 별명은 '반지의 제왕' 골세레모니 때문에 생긴 애칭이지만, 당시 개봉한 영화 '반지의 제왕'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스페인에서는 라울 곤잘레스가 같은 이유로 '반지의 제왕'으로 불린다. 이동국의 애칭도 당시 개봉한 영화와 관련 깊다. 별명은 '라이언 킹'이다. 데뷔 당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인 유망주들은 이름 앞에 신동, 천재 등의 단어가 붙는다. 잉글랜드 공격수 웨인 루니의 별명은 '축구 신동.' 맨유에서 함께 뛰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신성'이다. 마이클 오웬의 애칭인 '원더보이'도 신동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별명하면 동물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TV CF에서 밴드를 창설한 황선홍은 '황새'라고 불리운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물만 먹고 뛴 것이 성과 함께 합쳐져 만들어졌다. 네덜란드 에드가 다비즈는 닭벼슬처럼 머리를 올리고 뛰어 '싸움닭'이라 불린다. 이운재도 '거미손'으로 곤충 이름을 차용했다. 축구선수들의 애칭으로 '전투'와 연관된 단어들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 지네딘 지단의 별명은 '그라운드의 사령관.' 중원을 책임진다는 의미로 이같이 붙여졌다. 차범근은 '갈색 폭격기'라 불리었고, 설기현은 '스나이퍼'로 통한다. 박주영의 별명도 무시무시하다. '국보급 킬러'다. 최근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별명을 얻은 건 차두리다.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별명은 독일의 무제한 고속도로 '아우토반'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평가전에서의 고른 활약으로 그는 네티즌들로부터 수많은 애칭을 선물받았다. '차미네이터', '차이언맨', '차뿔소', '드록차', '차바타', '금강불괴', '차붐체력만', '몸두리'….국내 프로야구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별명을 가진 김태균(지바롯데)은 약 1000여개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차두리가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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