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미국에서 국제담합 혐의로 적발돼 과징금을 낸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4곳으로, 이들이 낸 과징금 총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등 주요 수출상대국 경쟁정책당국에서 국제담합 등 혐의로 부과 받은 과징금 총액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이 국제카르텔 단속을 강화한 1999년 이후 과징금을 부과 받은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한국기업은 LG디스플레이(2위), 대한항공(4위), 삼성전자(6위), 하이닉스반도체(8위) 등 4곳이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담합으로 4억달러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으며, 대한항공은 화물·여객 운송료 담합으로 3억달러의 과징금을 물었다.삼성전자는 2006년 D램 가격담합으로 3억달러의 과징금을, 하이닉스반도체도 같은 혐의로 2007년 1억850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또 제일제당·세원아메리카·대상저팬·아시아나항공 등 총 8개 기업이 미국에서 총 12억4216만달러(한화 약 1조6585억원)의 과징금을 물었다.이밖에 유럽연합은 제일제당·대상·삼성전자·하이닉스 등 4개 업체에 2억1932만유로(한화 약 322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으며, 캐나다는 제일제당에 17만5000캐나다달러(한화 약 1억9440만원), 일본은 삼성SDI·LG디스플레이즈코리아 등 2개 업체에 15억2500만엔(한화 약 20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우리기업이 외국에 낸 전체 과징금은 모두 2조원을 넘어섰다.공정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과 매출 등 면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여전히 국제카르텔 위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과 중국 북경에서 국제카르텔 교육을 실시했고, 하반기에는 중국 상하이와 미국에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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