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협회, 프랑스 축구협회, 이탈리아 축구협회, 네덜란드 축구협회 로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2010 남아공 월드컵'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며 월드컵 출전국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통 각국 대표팀은 우리의 '태극전사'나 '붉은 악마'처럼 별칭을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팀을 좀 더 친근하게 부르기 위한 팬들의 방식인 것. 이 같은 별칭은 각각의 기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별칭의 유래를 알아보는 것도 이번 월드컵을 재미있게 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전망이다.C.O.L.O.R프랑스 대표팀은 ' 레블뢰(Les Bleus)'로 표현하는데 영어로 바꾸면 'The Blue'다. 프랑스 국기의 삼색 중 파란색을 유니폼 상의 색깔로 쓰는 대표팀을 이르는 말로 파란색은 '박애'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탈리아 대표팀도 'The Blue'다. '아주리' 군단의 '아주리(Azzurri)' 역시 이탈리아어로 파란색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파란색은 이탈리아 대표팀의 유니폼 색깔이기도 하면서 전통적인 빗장 수비인 '카테나치오(catenaccio)'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네덜란드 대표팀의 별칭은 '오렌지 군단'이다. 자국어로는 'Oranje'라고 쓰는데 네덜란드 독립의 아버지 빌럼(Willem)이 현재 프랑스의 영토인 오랑주(Orange) 지역의 통치자였고 이것에 연유해 네덜란드 대표팀은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으며 '오렌지 군단'으로 불리게 됐다.'라 알비로하(La Albirroja 흰색과 붉은색)'라고 불리는 파라과이, '라 로하(La Roja·붉은색)'라고 불리는 칠레, '알비셀레스테스(Albicelestes·흰색과 하늘색)'이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라 셀레스테(La Celeste·하늘색)'라고 불리는 우루과이, '엘 트리콜로르(El Tricolor·삼색기)'라고 불리는 멕시코 등은 국기나 유니폼 색깔로 별칭을 얻었다.A.N.I.M.A.L또 각 국가를 상징하는 동물을 별칭으로 쓰는 예도 많다.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해있는 나이지리아는 '슈퍼 이글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축구 스타일이 먹이를 쫓는 독수리를 떠올리게 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 코트디부아르는 상아 생산지로 유명해 별칭도 '코끼리 군단(Les Elephants)'가 됐다. 또 카메룬은 '불굴의 사자(Indomitable Lions)', 알제리는 '사막의 여우(Desert Foxes)' 등 축구 스타일과 각 국가를 특징하는 동물들로 별칭을 얻은 경우도 많다. 잉글랜드는 '삼사자(Three Lions)', 세르비아는 '하얀 독수리(White Eagles)', 호주는 '사커루(Socceroos)'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사커루'는 호주의 명물인 캥거루와 축구(Soccer)의 합성어이고 '삼사자'는 12세기 십자군 전쟁을 이끈 사자왕(Lion Heart) 리차드 1세가 왕실을 상징한 삼사자에 나라꽃인 장미를 9송이 그려 넣어 만든 잉글랜드 대표팀 엠블럼을 의미한다.Devils? Furies?반면 한국 대표팀을 '태극전사'로, 독일 대표팀을 '전차군단'이라고 부르거나 스페인 대표팀을 '무적함대'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별칭이다. 독일이 전차를 처음 개발했다는 것이나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빚대 만들어낸 것. 한국 대표팀의 국제적 별칭은 '붉은 악마'(Red Devils)가 쓰인다.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축구대회 때 붉은 유니폼을 입은 우리 대표팀이 선전하는 것을 본 외신기자들이 'Red Furies(붉은 악령, 분노)'라고 표현했고 이것이 국내에서 번역되는 과정에서 'Red Devils'가 됐다.하지만 'Red Furies'나 'Red Devils'나 모두 우리가 원조는 아니다. 원래 스페인의 별칭이 'La Furia Roja(Red Furies)'이고 벨기에의 별칭이 'Red Devils'다. 모두 대표팀 유니폼 색깔에서 얻은 별칭이다.고재완 기자 sta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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