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요 탑재 강조, 주요 대도시 무선랜 지원 확대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합병 1주년을 맞은 KT가 선점한 스마트폰 시장 수성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구글의 '넥서스원' 출시와 함께 애플 아이패드, 아이폰4G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KT는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합병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의 주 내용은 아이폰 도입 6개월을 맞아 KT가 이룬 성과와 향후 전국 주요 대도시와 지하철, 버스 등에 무선랜(Wifi) 지원을 확대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 전략에 대한 것이었다.
KT가 합병 1주년 간담회를 열었다. 이석채 KT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은 합병 1주년의 성과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아이폰 도청 사건이) 오보로 밝혀졌는데 아이폰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보안이 잘 돼 있는 휴대폰이다", "콘텐츠 업체가 해외 각국에 설립하지 않아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아이폰과 앱스토어는 실크로드" 등 아이폰 도입 효과에 대해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넥서스원 프로요 OS 탑재…"소비자 요구 적극 반영 결과"=KT가 6월말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예정인 구글의 넥서스원은 구글이 HTC에 하청해 자체적으로 만든 스마트폰이다. 타 휴대폰 업체가 만드는 안드로이드폰이 사용자환경(UI), 애플리케이션 구성에 있어 따로 최적화된 반면 넥서스원은 구글의 서비스 환경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구글 서비스(이메일, 일정, 오피스 등)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최적이다.
구글이 넥서스원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KT는 넥서스원으로 선점 효과를 극대화 시킬 전략이다. 넥서스원은 1기가헤르쯔(GHz) 속도의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을 탑재했다. 3.7인치 아몰레드(AMOLED)를 탑재해 화질을 높이고 5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국내 출시되는 넥서스원에는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OS) 프로요가 탑재된다. 프로요는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문제점을 대거 개선했다. 어도비의 플래시가 구동되며 멀티터치와 애플리케이션을 외장 메모리에 설치하도록 개선해 기존 안드로이드폰의 내장 메모리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바를 개선하겠다는 것.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삼성전자, 모토로라, HTC, 소니에릭슨 등 다양한 제조 업체의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안드로이드 OS 버전 1.6∼2.1 버전을 채택하고 있다. 2.2 버전 업그레이드를 약속하긴 했지만 업그레이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날 KT는 트위터를 통해 일반 사용자들의 질의 응답시간을 갖는 등 스마트폰 마니아들의 의견을 적극 출시하는데 힘썼다. ◆버스에서도 '에그' 통해 공짜인터넷 제공=KT는 무선랜 지원에 있어서도 SK텔레콤과는 조금 다른 전략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이 무선랜 지역을 확대하면서 타사 사용자들에게도 개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KT는 보안 강화를 위해 인증과 암호화를 통한 네트워크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지역에 무선랜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국 주요 대도시를 비롯해 지하철, 버스 등에도 무선랜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무선랜을 이용해 공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지하철과 버스, 택시의 경우에도 와이브로 신호를 무선랜으로 바꿔주는 장치인 에그를 이용해 공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데이터 로밍 서비스의 확대 보다는 현지 통신사와 협력해 무료 무선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중국, 일본과 협력을 마치고 7월부터는 요금 걱정없이 해외에서도 무선랜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와이브로, 시장 기회 많아"=와이브로의 경우 인텔, 삼성전자, 금융권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해 KT가 65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총 32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KT와 인텔, 은행권은 투자를 전담하고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망을 구축한다. KT는 유선부문에서 현물출자나 인력이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와이브로에 대한 비관론이 많은데 실상 그렇지 않다"며 "최근 방한한 르완다 장관은 나를 직접 만나 가나에 구축된 와이브로를 르완다에도 구축할 수 있겠냐고 물어오는 등 신흥국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유선전화 사업에서 무선 인터넷으로의 전략 이행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해 KT의 유선전화 사업은 매출 기준 매월 500억∼6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하지만 내부거래가 없어져 매출은 줄었지만 이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비용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시장에 약속한 이익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유선전화 사업에서도 매출과 이익면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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